시민대책위원회, 태안터미널서 시민 300여명 추모식 가져

[태안=내외뉴스통신] 조영민 기자 = 태안화력발전소 협력업체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사고로 숨진 고 김용균(24) 씨를 추모하고 책임자처벌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과 충남 태안에서 동시에 열렸다.

이날 태안터미널 앞 집회에서는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경과보고를 통해 "고 김용균씨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삶을 시작했던 청년노동자였다. 그런 청년노동자가 입사 두달 반만에 무참하고 처절하게 발견됐다"고 비통하게 말했다.

이어 "고 김 동지는 태안화력 9·10호기 컨베이어 벨트를 정비하는 운전 담당 노동자였다. 불빛 한점없는 가드레일에서 김 동지는 10일 10시경 부터 연락이 되지않고 5시간 이후인 11일 새벽 3시 23분에 발견됐다"면서 "5시간동안 그 차갑고 어두운 곳에서 혼자 쓸쓸히 외롭게 죽음을 맞이했다"고 비통해 했다.

그리고 "언론을 통해 확인됐지만 5시 37분에 9·10호기 벨트 작업중지 명령이 고용보령지청으로부터 내려졌지만 김 동지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그 이후에도 컨베이어 벨트는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고인이 모셔져있는 태안의료원에서 사측과 서부발전 측은 유족을 앞에 두고 굳이 해도 되지 않을 얘기를, '안해도 될 업무를 하다가 벌어졌다'는 막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다"며 "경위야 어떻든 무릅을 끊고 사과부터해야 될 발전소와 회사는 유족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었다"고 분개했다.

대책위 이태희(전국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공동대표는 "노동부 산재담당, 청와대 비서관 만나 조치 뭐했나 따져 물어봤다"며 "작업중지 내리고 그 분리됐던 그 시신을 수습했던 동료들 당장 치료받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동료들 오늘까지 출근해서 그 죽은 장소 피해서 그 옆에서 일을 시켰다"고 분개했다.

이 대표는 "다음주, 대통령 만나자고 했던 동지들, 우리 친구들과 함께 상여를 메고 청와대에 갈 것이다. 대통령이 직접 해결하라는 유족의 요구사항"이라고 밝혀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한편 김용균 씨는 지난 11일 오전 3시 20분께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 9·10호기 석탄운송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 빈소는 12일 오전 태안의료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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