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품사진 공개, 사비로 산 손전등과 건전지 등

[태안=내외뉴스통신] 조영민 기자 = 지난 11일 충남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 9·10호기 석탄운송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된 고 김용균씨의 유품이 공개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5일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노동조합)은 지난 13일 유가족과 함께 사고현장을 방문해 현장조사 결과 태안화력발전소 운전원 대기실에서 확보한 유품을 공개했다.

공개한 유품은 고장난 손전등을 비롯해 업무 내용 등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수첩과 곳곳에 탄가루가 묻은 슬리퍼, 라면과 과자, 물티슈, 동전, 목욕용품 등이 담겨 있어 평소 열악한 근무 환경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유품을 확보한 노동조합은 "동료들에 따르면 고장난 손전등은 회사가 지급했던 것과 다르다"고 했으며, 한 동료에 따르면 "김용균 노동자가 헤드랜턴을 쓰고 일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시에 따라 수시로 낙탄을 치우는 작업에 투입 돼 휴게시간, 식사시간이 보장되지 않아 라면과 과자로 끼니를 때웠다"며 "고인의 어머니가 '일할 때 우리 아들한테 영상통화하면 매번 탄 치우러 간다고 하는데, 밥은 어떻게 먹냐?'고 물었고 함께 일하던 동료가 '원청이 지시 내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낙탄 치우라고 수시로 지시가 내려온다. 언제 지시가 올지 몰라 식사 시간이 없어서 매번 라면 끓여 먹이고 그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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