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평가 우수대상 받은 탁계석 K-클래식 회장 

[서울=내외뉴스통신] 김예슬기자 = 지난 13일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창경포럼 소비자 운동 단체에서 시상하는 대한민국소비자평가우수대상식이 열렸다. 올해 처음으로 문화예술 영역에 평가가 도입되어 수상자인 탁계석 K- 클래식 회장을 만났다. 

김예슬기자:  엊그제 소비자평가상(賞)을 받으셨는데요. ‘문화소비자’란 말이 생경하게 들립니다.

탁계석 회장: 소비자하면 ‘상품’을 생각하죠. 살면서 필요한 것들요, 그런데 ‘문화소비자’란 말이 없어 하나 붙인 겁니다. 문화도 생산이 있으면 소비가 있어야 하고 , 유통을 통해 판매되어야  모두가 만족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 듣고 보니 간절히 원하는 것이었는데 적확한 표현을 하지 않은 것 같군요. 

탁: 그렇습니다. 그간 문화를 상품으로 보기보다는 관념(觀念)이나 가치(價値)로만 본 겁니다. 그 결과 시장  왜곡 현상을 불러 왔지요. 예를 하나 들자면 턱없이 부풀린 오페라나 콘서트 티켓을 봅시다. 만약 일상 소비재였다면 소비자 불매운동이 일어났을 겁니다. 내용은 부실한데 가격은 몇 배로 매겨졌다면 불공정 거래나 담합이죠. 

이를 걸러주어야 할 극장이 책임을 방관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문화의 특성상 대중의 접근이 쉽지 않은 것이지만 인식을 통해 눈이 높아질 것이라고 봅니다. 우선 ‘문화소비자’란 브랜드를 확산시키면서 소비자들의 의식을 바꾸는 겁니다. 인식이 확산되면 상황은 달라질 겁니다. 

김: 소비자 평가는 어떻게 이뤄지게 될까요. 

탁: 상품처럼 질(質)의 좋고 나쁨과 가격이 대상입니다. 생산업체에 해당하는 공공 예술단체들도 소비자 평가를 받아야죠.  지금까지의 평가가 형식화되어  공정하다고 믿지 않고 있거든요. 한창 성장하고 있는  동호인들이 주최가 될 수 있죠. 여기에 전문비평가들이 가세해서 평가를 도출해내야 합니다. 
 
김: 리뷰의 기술적 문제는 시행착오를 거치겠지만 해결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군요.   

탁: 네, 인터넷 기반의 새로운 신디케이트 방식에 의해서 스마트폰 등에서도 쉽게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이를 그래프화(化)하면  일파만파의 확장성을 갖습니다. 예전의 설문지를 돌리는 방식은 이제 제 4차 산업시대에 걸맞는 시스템에 의해 상황이 확 달라지는 것이죠. 

김: 그동안 K- 클래식 브랜드로 작품 개발에 앞장서오셨는데요. 

탁: 밑그림을 그리는데 7년 정도가 걸렸는데 속도를 내야죠. 우선 좋은 작품을 모우고, 작품을 잘 연주해 온 아티스트들을  통해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만들어야 합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경비 조달을 티켓 판매를 통해 하려면 고도의 마케팅 기술이 필요합니다. 후원자를 끌어내는 설득도 필요하고요.  이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와 네트워크 개발이 관건입니다. 
 

'송 오브 라이프' 동호인 가곡 운동이 출발점 

김: 티켓을 공짜로 뿌리는 척박한 환경에서 구매력을 갖게하는 것은 난관인 것 같습니다. 

탁: 누구나 고심하는 것이 이 문제죠. 정부나 공공의 '소나기 공짜표'를 뚫고 표를 파는 기술말입니다. 너무 어려운 일이니까 해봐야죠. 우선 양평이란, 아직 좀 문화 개발이 부족한 지역에서 부터 실험을 하면 나중에 좋은 샘플이 될 것입니다. '문화도시로의 변모; 라는 청사진입니다. 설계도 좋아야 하고 무엇보다 시공이 잘되어야 하겠습니다. 

양평은 서울과 근접하면서 교통이 좋은 편이죠. 최근엔 KTX도 서고 하니까. 주민들이 어떻게 문화를 선택할 수 있을까에 다양한 접근법을 생각해야죠. 경제가 어렵다고 움추리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하루, 이틀에 당장 풀릴 것이 아니라면 유연하고 창의력을 살려서 생활하는 지혜를 이제는 가져야 합니다. '현실'이란 땅만 쳐다보느라 하늘에 새가 날고, 구름이 어떤 그림을 만들고 있는지 못본다면 손해니까요. 즐거워서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하니까 즐겁고 인생이 윤택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입니다. 삶이 돈의 지배를 결코 벗어날 수 없지만, 그럴수록 좋은 삶의 태도가 어떤 것인가를 좀 생각하는 것이죠.   

김: 문화소비자 운동이 정착되어  삶이 보다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탁: 우선 가곡처럼  쉽게 접근하면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부터 차근차근 풀어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Song of Life' 란 브랜드를 만들어 동호인 노래운동을 펼칩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문화 소비자개발에 앞장서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bnnews12@nbnnews.co.kr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2400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