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술대 교수협의회, “허위제보 진상조사 없이 총장이 검찰 진정, 학교 측이 H교수 극단적 선택 몰아가”

[경북=내외뉴스통신] 김덕엽 기자 = 대구예술대학교 교수가 학내 갈등을 겪다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24일 경북 칠곡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8시쯤 대구예술대 건물 복도 3층에서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H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H씨는 동료 교수가 숨진 채 발견한 가운데 “학교의 압박에 힘들다”며 “억울하고 결백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A 대구예술대 총장은 H씨가 지난 10월 모 고교 기능대회 입상과정에서 금품수수가 의심된다는 익명의 투서를 받고, 검찰에 진정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H씨는 학교 측의 진정서 제출로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당사자인 H씨는 최근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대구예술대 교수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H교수가 학교의 허락을 받고, 경북 고령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출강을 가게 됐고, 기능대회에서 입상을 하게 되자 누군가 허위사실을 학교 측에 제보를 했다”며 “A 총장은 진상조사도 없이 지난 11월초 바로 검찰에 진정했다”고 주장했다.

또 “통상적으로 검찰에 진정을 하면 검찰의 지휘 하에 경찰에서 조사를 하는데 이번에는 검찰에서 직접 조사를 했다는 것도 의문”이라며 “결국 H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2일 전 무혐의를 받았지만 학교 측이 이를 알리지 않아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성토했다.

특히 “교수협의회 부의장을 맡은 H씨가 학교 측에서 눈엣가시로 여겨 결국 학교가 마녀사냥 식으로 표적수사를, 말로서 살인한 것과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는 지난 2016년 최순실, 정유라 사건과 유사하게 학위장사 의혹을 받고 있는 교수에 대해 학교 측에 검찰 진정을 요구했지만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학교 측의 미조치로 교수협의회가 학교 측으로 내용증명을 보냈고, 내용증명을 통해 학생들도 해당 의혹에 대해 같은 알게되자 마지못해 진상조사위원회를 열고 현재까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구예술대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학교 측이 당시 학위장사 의혹 교수에 대해 바로 진상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오히려 H씨에게 사람을 보내 ‘총장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검찰 진정 부분을 덮어주겠다고 회유하며, H씨를 사실상 극단적인 선택의 길로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자가 학교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해당 문제에 대해 잘아는 담당자가 자리에 없어 답변이 힘들다”는 입장만 밝혔다.

한편 대구예술대 교수협의회는 H씨에 대한 발인을 마치고, 오는 25일 A총장과 학위장사 의혹 교수 등 4명을 수사기관에 고발할 계획이다.

ghost12350@hanmail.net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5502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