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고 힘들지만 그래도 당신이 있어 나의 삶은 외롭지 않습니다.”

[서울=내외뉴스통신] 조영민 기자 = 삶은 관계의 연속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어울리며 삶은 완성되어 간다. 그 과정에서 삶은 때론 모질고, 또 때론 지극하다. 그 모든 모짐과 지극함을 이겨낸 삶이란 얼마나 찬란하고 아름다운가.

연극 ‘국희이야기’는 바로 그 삶에 대한 이야기이자, 우리네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상의 끝에서 너를 만났다. 안녕...히”

연극은 불치병에 걸린 어린 동생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할아버지의 나라를 찾은 중국 동포 국자와 자신이 불치의 병에 걸린 것도 모른 채 언니를 찾아 무작정 한국으로 온 동생 국희, 이들 자매의 이야기이다.

고된 한국 생활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부담이 되고, 때로는 서로에게 지치지만, 그래도 의지가지 없는 이들 자매가 기댈 곳은 결국 서로일 뿐이다.

그래서 연극은 위로를 말한다.

“그랬구나. 밥은 먹었니?”

연극 ‘국희이야기’는 극단 맥토와 청춘좌가 순수예술로써의 연극에 대한 갈망과 열정으로 파트너십을 이루어 만든 작품이다.

그래서 작품은 연극의 순수성을 헤치지 않으면서도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작품성과 재미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와 관련해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이상훈 연출가는 “주인공이 없는 연극”을 표방했다.

이상훈 연출가는 “연극이라는 것이 사건과 사고를 중심으로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보통인데, 그렇지 않은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며 “연극 ‘국희이야기’를 통해 주인공이 없는 연극, 재미있는 관극 체험의 새로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극단 청춘좌의 황인자 대표는 “연인이든, 가족이든, 이웃이든, 비록 비정상적일지언정 사랑, 그 자체가 없었다면 연극 ‘국희이야기’는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여러 형태의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모든 관객들이 연극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 없다. 그렇게 말 안 해도 다 안다.”

연극은 결국 배우들에 의해 무대 위에서 다시 태어난다. 연극 ‘국희이야기’ 역시 배우들의 호흡이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이 극을 중심에서 이끌어 나가는 국희 역에 탈북미녀로 대중에 널리 알려진 김아라가 더블캐스팅으로 무대에 올라 사선을 넘어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했던 자신의 처절한 경험을 무대 위에서 쏟아낸다. 또 한 명의 국희 역에는 배우 정은정이 무대에 오른다.

국희의 언니 미미(국자) 역에는 최서이‧박지현, 미미(국자)가 사는 옥탑방 건물의 건물주 아들이자 동네양아치 대장인 망치 역에는 현일, 미미(국자)의 남자친구이자 망치의 부하인 동근 역에는 이태욱, 동근의 친구이자 함께 망치의 부하로 국희를 짝사랑하는 뺀지 역에는 이관호‧차은우, 티켓다방 로라역에는 정주란‧정지율, 지역공무원으로 단속반인 김부장 역에는 윤상현, 망치의 엄마로 실제 건물주인 장마담 역과 망치 건물 1층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동근의 외할머니 전주댁 역에는 안선영‧유미란, 동근의 엄마이자 전주댁의 딸 동근모 역에는 박신혜 배우가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어머나! 그럼 매일...”

홀로 왔다 홀로 떠나갈 인생에서 그래도 그 사람이 있었기에 결코 외롭지 만은 안았던 우리의 삶. 당신의 삶에는 모든 것을 바쳐 사랑할 누군가가 있는가.

연극 ‘국희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사랑에 대해, 삶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

어차피 삶은 혼자라지만 그래도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살아 내는 이유가 되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닌가.

연극 ‘국희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존재 이유와 삶의 의미를 찾는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

삶의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연극 ‘국희이야기’는 대학로 스카이씨어터에서 2019년에도 꾸준히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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