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조재범 추가 고소 "4년 간 지속적 성폭력"
조재범, 혐의 부인

[서울=내외뉴스통신] 장혜린=쇼트트랙 선수 심석희가 평창동계올림픽 목전까지 생사에 위협을 느낄만한 끔찍한 폭력을 당한 것도 모자라 수년 간 성폭력에도 노출됐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공분이 크다. 

심석희는 최근 재판에 직접 출석해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의 폭행 사실을 보다 세세하게 밝히면서 충격을 안겼다. 자신을 직접 발굴해 키운 조 전 코치가 초교 1학년부터 크고 작은 폭행을 해왔으며, 생명의 위협을 받을 정도로 폭행 수위가 높았던 적도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법정에서 증언을 하다 쏟아진 눈물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심석희는 국가대표로 뛰는 동안 공개석상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쉽게 얘기하지 못했으며, 폭행을 당하는 동안에도 조 전 코치의 지도 아래 있어야 했다. 그런데 심석희가 당한 범행은 이 뿐이 아니라는 소식이다. 

심석희를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은 8일 "심석희가 조재범 코치에게 상습적 폭행과 상해 뿐 아니라 성폭행을 당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라며 "고심 끝에 조재범 코치를 추가 고소했다"고 밝혔다. 심석희는 만 17세인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심리적으로 미성숙한 어린 선수시절부터 각종 폭행을 당해왔고, 여기에 고교 2학년 때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48개월간 성폭력을 당해왔다는 것이다. 그루밍 성폭력, 가스라이팅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세계 정상에 올라 영광의 메달을 쥐었으나, 그 뒷편에 자리했을 심석희의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란 먹먹함이 나온다.

심석희의 성적 향상을 위한 체벌이라며 폭행 사실을 일부 부인했던 조 전 코치는 수감 중에 접한 심석희 측의 추가 고소 소식에 법률 대리인을 통해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석희의 용기있는 폭로와 관련해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체육계 성폭력 비위 근절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체육계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체육관련 단체 종사 금지 등 영구 제명을 확대하기로 했고, 체육 분야 비위 근절을 위한 민간 주도 특별 조사를 3월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체육단체 성폭력 전담팀 구성과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고, 선수촌 합숙훈련 개선 등 안정훈련 여건과 예방책도 마련한다는 것이 골자다. 또한 성폭력 전수조사 대상은 전현직 국가대표가 모두 포함된다. 노 차관은 "스포츠 선수들이 야만적인 상황에 노출되지 않도록 정부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 그러나 국민들의 적극적인 도움도 호소한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의 용기있는 참여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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