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내외뉴스통신] 김현옥 기자 = 제8대 양평군의회(의장 이정우)가 출범 6개월을 넘긴 가운데 군민들의 눈높이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가장 먼저 도마에 오른 것은 이정우 의장이다. 이 의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군민이 원하고 의회가 감당해야 할 길이라면 힘들고 고된 길일지라도 군민만 바라보고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말했지만 말과 행동이 달랐다.

우선 지난해 말 ‘제257회 양평군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2019년 예산안을 심사하면서 ‘제2의 양평공사’ ‘밑빠진 독’으로 불리는 세미원에 올해도 십 수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반면 문화예술 주민복지, 평생학습, 마을사업, 농업기술 등 군민의 삶과 연관된 분야는 전액 혹은 대폭 삭감시켰다.

양평군 2019년도 예산안 총 규모는 6369억 3000만원으로 2018년도 당초예산 5530억 원보다 839억 3000만 원이 증액 편성됐다. 그럼에도 ▲지역갈등해소교육 ▲읍면별 미술작품 설치 ▲나라사랑 민족사랑 동화스피치대회 ▲양평역사스토리 재연식 ▲마을신문 만들기 ▲지역농산물을 이용한 지역명품 육성 등 소액예산에 칼을 대 사업추진을 막았다.

반면 의장 차량 구입비로 7000만원을 편성해 조만간 조달을 통해 제너시스를 구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회 사무과 관계자는 “전임 의장이 2010년 구입한 차량이 8년 19만km를 주행해서 내구연한(7년 12만km)이 만료돼서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도의회 송한준 의장(더불어민주당)은 기존에 사용하던 카니발을 타고 있고, 인근 여주시 의회 유필선 의장(더불어민주당)도 전임이 타던 차량(제너시스)을 바꾸지 않았다. 이항진 여주시장도 기존 체어맨 차량을 이용 중이다. ‘마케팅군수’를 선언한 정동균 양평군수는 카니발을 타고 있다.

얼마 전 가평군의회 송기욱 의장(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12년 구매해 의장 의전 전용으로 사용해왔던 체어맨 차량을 지난해 말 집행부에 자진 반납해 주목을 받았다. 아직 사용기한이 7개월여 남았지만 예산절감 및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내린 결단이었다.

송기욱 의장은 "사용빈도가 극히 낮은 의전차량을 반납함으로써 효율적인 차량관리로 세금낭비를 줄이고자 결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가평군의회 관계자도 전화 인터뷰에서 “2019년 예산안에 군의회 의장 차량 구입비는 별도로 상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기자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군민들의 정서를 감안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의장 측에 전달했으나, “이정우 의장이 별다른 답변이 없었다”는 것이 군의회 사무과의 공식 답변이다. 이미 예산에 반영했으니 그대로 제너시스를 구매해 타겠다는 얘기다.

한편 제8대 군의회는 지난해 7월 2일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고 원구성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 의장 부의장 선임에 대한 의견 차이로 본회의가 파행으로 치달은 바 있다.

양평군의회 의장은 3,800만원에 달하는 의정활동비 외에 월 248만원씩 연간 2,976만원의 의회운영업무추진비를 지급 받고 의전용 관용차, 운전기사와 수행비서가 지원된다. 부의장은 월 119만원씩 연간 1,428만원의 의회운영업무추진비를 사용하고, 7차례 열리는 예결특위 위원장은 회기마다 81만원을 받는다.

유상진 정의당 양평지역위원장은 “군민의 작은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하면서 주민의 정서와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아직 양평에 적폐가 만연하다는 반증”이라면서 “공약에는 관심 없고 잿밥에만 눈독을 들이는 모습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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