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계석 퓨리뷰] 테너 김상곤 교수 명예퇴임 기념 독창회
[탁계석 퓨리뷰] 테너 김상곤 교수 명예퇴임 기념 독창회
  • 탁계석
  • 승인 2019.01.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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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에게 감동 안겨줄 아주 특별한 콘서트

[서울=내외뉴스통신] 탁계석비평가회장

명예퇴임? 흰백발의 교수?... 전혀 그렇지 않다. 부산 출신의 이화여대 성악과 교수로 20여 년간 재직을 하고 박수 받으며 퇴직을 신청한 이 시대에 매우 드물게 보는 진정한 예술가다. 그렇다고 무슨 문제가 있어서 등 떠밀려 나온  자리도 아니어서 그 예술정신과 소신이 한동안 화제가 되었었다. 자진 교수직을 내던진 이가운데는 바리톤 연광철과 피아니스트 백혜선 정도가 떠오를 것이다. 대학보다는 현장에서의 예술적 삶을 선택한 아티스트 중의 아티스트다.

테너 김상곤은 그의 예술적 과정이 모두가 이랬다. 학맥과 인맥이 거의 상당한  것을 결정하는 한국사회에서 그는 오직 실력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삶을 살아왔다. 부산대학을 나와 단신으로 비행기 티켓만 끊어서 외국유학을 떠난 것이나, 유럽의 유명 콩쿠르를 석권한 것, 귀국해 딸랑 서류하나 내어 이대교수가 된 것 등 입지전적인 요소로 채워졌다. 그래서 이런 당당함이 대학을 던질 수 있었던 것이리라. 

“대학에 있을 만큼 있었으니까, 후배들에 기회도 주고, 새로운 환경에서 예술을 해보겠다는 의지다. 사석에서 그는 그간 여대에서 여성들만 가르쳤으니 종족 보존(?) 차원에서 남자 성악가들도 좀 길러 보고 싶다”고 했다. 그가 주변의 만류, 특히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나왔고, 이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퇴임음악회를 가졌을 때 많은 성악가 동료들이 부러움과 용기에 찬사를 보낸 것도 이런 이유다.

고향에서 갖는 예술 보고서 , 귀에 익숙한 아리아와 가곡들 

제자들과 콘서트 휘날레를 장식했던  그 날의 콘서트에 필자가 운좋게 해설을 맡았는데, 참으로 잊지 못할 명연(名演)이었다. 그런 그가 부산 고향에서 다시 퇴임음악회를 갖는다. 자신을 길러준 고향에 대한 감사, 물심양면 도움을 주신 분들께 드리는 예술 보고서가 아닐까 싶다.

단아하고 정제된 그의 음성은 테너의 여러 분류에서도 최상이다. 테너 김상곤은 벨기에 베르비에 국제성악콩쿠르 1위, 이태리 마리오 델 모나코 국제성악콩쿠르 1위, 프랑스 똘루즈 국제성악콩쿠르 1위, 스위스 자코모 아라갈 국제성악콩쿠르 2위, 이태리 나폴리 국제성악콩쿠르 3위 등 수많은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하고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동했다.

최근 강사법으로 뒤숭숭한 오늘의 대학가에 그의 퇴임 연주는 밤하늘의 별처럼 빛난다. 위로가 되고 진정한 아티스트의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게 하는 저녁이 될 것 같다. 때문에 오늘 테너 김상곤 독창회는  쉽게 볼 수 있는 콘서트가 아니다. 안목있는 분들에게만 들려지는 성악의 귀한 특별 선물이 아닐까 싶다.  우리 귀에 익숙한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들이 감동의 저녁을 만들 것이라 확신하며 강추한다.

musictak@daum.net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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