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내외뉴스통신] 김종환 기자 = 세종시교육청이 최근 발표한 2019학년도 평준화 후기고 신입생 배정과 관련, 시스템 배정 오류로 인해 학부모와 학생들의 잇따른 항의에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류의 정확한 원인을 아직 찾지 못하고 원칙 없는 행정으로 졸속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14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2019학년도 평준화 후기고 신입생 배정 오류 및 후속 대책’을 내놓았지만 오류를 정정하기 위한 재배정에서 학생들이 학교를 오락가락 하는 등 교육행정에 대한 학부모들의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 11일 오후 3시 세종시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다정고를 포함한 13개교의 후기고 신입생 2775명의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학생 2백여 명이 국제고·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에 합격했는데도 일반고에 중복합격 처리되는 일이 발생했다.

시교육청이 오류 수정 작업을 거쳐 오후 9시께 세종시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하며 입장문을 냈다.

이 과정에서 전체 일반고 배정 인원 중 195명의 학생이 당초 결과보다 후순위 지망 학교로 배정을 받는 현상이 발생했다.

학생·학부모 100여 명이 교육청을 방문하여 당초 발표한 대로 배정해 줄 것을 요구·항의하자 시교육청은 재배정 결과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을 구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이날부터 16일까지 195명을 대상으로 의사를 확인할 방침이다.

1지망에서 2·3지망으로 재배정된 학생 193명이 모두 구제를 원할 경우 한솔고와 아름고, 보람고, 새롬고는 학급을 증설해야 하며 종촌고는 학급당 학생 수를 2∼3명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이들 학교에는 최소 29명에서 53명까지 학생 수가 늘게 된다.

반면 신설학교인 다정고는 최대 61명까지 학생 수가 줄어들며 성남고와 도담고, 고운고, 양지고, 두루고, 소담고도 학생 수가 감소한다.

시교육청은 입학 전 전학과 추가 배정을 통해 이들 학교에 학생을 우선 배정하고 추후 전입생에 대한 배정에서도 해당 학교에 우선 배정해 정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교육청이 평준화 실시 명분으로 내세워 온 '근거리 배정 원칙'이 깨지면서 또 다른 학생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교육청은 최초 배정 결과 대비 후순위 지망 학교 배정자 195명에 대해서는 행정의 신뢰도와 교육적 측면에서 최초 배정 결과를 인정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긴급 기자회견 직후 한 학부모는 "입학추첨을 할 때 최초 배정이 아닌 재배정 결과가 맞는 상황에서 최초 배정 결과 학생들을 구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학부모는 “입학추첨 할 때 학생에게 부여되는 Seed Key는 변하기 않기 때문에 몇 번을 돌려도 지금 재배정 결과와 일치하기 때문에 재배정 결과가 결론적으로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교육청이 재배정에 대한 상황을 첫 번째 결과에서 불이익 당했다고 주장하는 소수의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이해시켜야 하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또 “새로 개교하는 학교의 경우 선생님 등 여러 가지가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고등학생들의 경우 내신 때문에 과밀학교가 된 것은 참고 학생들을 보낼 수 있지만 저밀학교일 때 내신 성적이 크게 떨어질 우려를 안고 있다”며 밝혔다.

그러면서 "교육감이 진정으로 사과를 해야한다"며 "내신의 떨어지는 부분은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학부모들의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톤을 높였다.

최교진 교육감은 “고입 배정 시스템 오류의 문제점을 정확히 분석·파악하고 시스템 검증절차를 마련하겠으며 이번 사고와 관련해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재검토하여 개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종시교육청은 배정 고등학교별 예비소집일도 15일 오후 2시에서 22일 오후 2시로 한 주 연기했고 최종 배정학교고 18일 오전 10시 교육청 및 출신 중학교 홈페이지에 공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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