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마, 18∼30일 서울 용산구 움직이는 책방 구름…‘여행이 작업이다’展
청년 작가의 시선으로 담은 8권의 여행그림책 발간기념…내달 악양서 선봬

[하동=내외뉴스통신] 오상민 기자 = 사회적기업 지리산문화예술사회적협동조합 구름마가 출판한 여행그림책 시즌2 원화전 ‘여행이 작업이다’ 전(展)이 18∼30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움직이는 책방 구름에서 열린다.

여행그림책 원화전은 하동·남해·통영·구례 등 남도를 여행한 작가 8명이 그리고 쓴 여행그림책에 실린 원화 80여 점이 선보인다. 이어 내달 11일∼3월 30일 하동군 악양면 악양생활문화센터에서 전시된다.

‘여행그림책 프로젝트’는 지리산문화예술사회적협동조합 구름마가 2017년부터 진행해온 사업으로 올해 2년차를 맞았다. 특히 지난해는 ‘여행이 작업이다’를 모토로 전국 공모를 통해 최종 8명의 예술가를 선정해 진행했다.

8명의 예술가들은 지난해 봄부터 가을까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7개월 가량 자신이 정한 장소와 루트를 여행하고 작업을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여행그림책을 통해 지역의 자연·문화자원을 발굴·소개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고용노동부·경남도·하동군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사업개발비 지원사업으로 이뤄졌다.

여행그림책 시즌2는 강혁 작가의 <고래스쿠터>, 노경무 작가의 <남해여행자>, 곽윤수 작가의 <나의 지리산, 나와 지리산>, 나래 작가의 <걷는 책-구례 밟기>, 혜림 작가의 <읍내 좀 다녀오겠습니다>, 최연재 작가의 <29cm, 하동>, 권성옥 작가의 <여행의 순간들>, 노경화 작가의 <빙글뱅글 하동 여행>으로 이제 막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작들이다.

이번에 출간된 여행그림책 8종은 여행과 작가적 시선을 접목해 지역의 숨겨진 명소와 여행지를 발굴하고 소개한다. 요즘 추세인 소수여행, 체험여행 트렌드와 부합하고자 했다.

또한 자신의 작품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고, 안정적인 경제활동이 어려운 청년 작가들이 여행을 통한 그림책 출간이라는 아이템을 통해 새로운 창작활동과 소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29cm, 하동>은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했던 하동 여행의 추억을 찾아 다시 하동으로 온 작가. 29cm 자라난 키 만큼 달라진 자신과 하동을 만난다. 여전히 아이 같은 천진함과 달라진 어른의 감상을 강렬한 그림으로 담아냈다.

<빙글뱅글 하동 여행>은 여행이 주는 우연의 힘을 극대화하기 위해 ‘말판놀이’를 접목했다. 주사위를 굴려 말판이 가리키는 대로 따라가 하동 구석구석을 그렸다.

<나의 지리산, 나와 지리산>은 첫 산행을 과감하게 지리산 종주로 택했던 작가가 그 후 지리산의 매력에 빠져 매년 계절마다 지리산을 찾는 ‘여행자’가 됐다.

도시에서는 알 수 없었던 자연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상념. 그리고 작가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바뀌어 가는 내면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고래스쿠터>는 여행 메이트로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아닌 스쿠터를 택했다. 그가 ‘고래’라 칭하는 ‘고래스쿠터’를 타고 대전에서 출발해 전주·남원·보성·완도·청산도를 걸쳐 남해·통영·부산까지 남해안 로드여행을 하며 다양한 색감과 기법의 화풍으로 담아냈다.

<남해여행자>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떠난 남해로의 뚜벅이 여행기다. 시골 버스를 타고 바라본 평화로운 풍경과 홀로 여행하며 느낀 감상을 따뜻한 그림으로 표현했다.

<걷는 책-구례 밟기>는 벚꽃이 피는 4월부터 짙푸른 녹음의 8월까지 구례에서 하동까지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또 걸었던 청년 여행기이다. 둘레길에서 만난 자연과 사람, 동물 그리고 마을 등을 작가의 유쾌하고 톡톡 튀는 시선으로 그림에 담아내고 글로 풀었다.

<읍내 좀 다녀오겠습니다>는 주변의 모든 일이 꼬이는 것 같은 ‘멘붕’에 빠져버린 작가가 아직은 쌀쌀한 봄날, 문득 꽃구경이 하고 싶어 구례로 떠난 여행기를 담았다. 사랑스러운 느낌이 물씬 나는 그림과 구례 곳곳에 숨겨진 가게들을 엿볼 수 있다.

<여행의 순간들>은 관광객이 몰리는 통영이라는 여행지를 일상으로 끌고 들어온다. 통영의 가게들, 그 속에서 일하는 사람, 잡아 올린 물고기 등 일상의 풍경을 날카로운 검은 펜으로 그려 색다른 느낌의 통영으로 그려냈다.

이번 원화전에서는 여덟 권의 여행그림책이 각각 주는 개성 있는 그림과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여행그림책을 먼저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전시회를 주최한 구름마는 하동으로 귀촌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 20여명을 조합원으로 구성됐다. 구름마는 현재 그림책 학교, 출판, 전시, 공공미술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 중이다.

또한 지역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여행 프로그램과 접목하는 활동을 하면서 문화 사각지대인 농촌에 문화예술의 뿌리를 내리고 지역 문화를 풍성하게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5smo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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