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영방송 작년 최고 '스포츠 스타' 선정

[부산=내외뉴스통신] 최록곤 기자 =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 '국민 영웅'으로 불린다. 베트남이 '쌀딩크' 박항서 감독에게 환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 감독은 지난해 12월 18일 베트남의 국영방송인 VTV1이 뽑은 올해의 '최고의 인물'로 선정됐으며 한국에서도 2018년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뽑혔다.

베트남이 환호하는 이유는 박항서의 '성적'이다. 박 감독은 지난 2016년 10월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앉은 이후 부임 3개월 만에 베트남 대표팀을 2018 AFC U-23 대회에서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지난해 9월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4위에 올려놓았다. 12월에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베트남을 열광케했다.

또 다른 이유는 역사적 사실에서 볼 수 있다. 1970년대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전쟁인 '베트남 전쟁' 이후로 베트남 시민들이 하나로 모인적 것은 없었다. 공산주의 북베트남과 민주주의 남베트남 간 지역 감정은 좋지 못했기 때문.

박 감독은 북베트남인 하노이와 남베트남의 호치민 선수를 차별없이 대표팀으로 선발했다. '원팀'을 강조한 박 감독의 축구 철학이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베트남을 하나로 만들었다.

집회의 자유가 없는 베트남이지만 박항서 감독은 1억 베트남 시민들을 하나로 뭉쳐 응원하게 만들었고 축구영웅을 넘어 국민영웅으로 인정받고 있다.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지난 15일 현지 매체를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에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국민의 마음에 이미 명예시민이 됐다"고 밝혔다.

또 경기장과 훈련 때는 선수들을 엄하고 거칠게 다루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가족같은 모습으로 대하는 이른바 '파파 리더십'도 베트남 국민들이 열광하는 이유다.  

지난 12일 이란과의 경기 패배 후 인터뷰에서 "실수로 골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실수가 꼭 선수 한 명의 잘못은 아니다. 결과는 감독인 내가 감당해야 한다. 선수 한 명 한 명의 실수에 대해 지적하고 싶지 않다"라며 선수들을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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