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장혜린 = 영화 ‘23 아이덴티티’에 대해 많은 이들이 궁금증을 표하고 있다.

‘23 아이덴티티’는 무려 23개의 캐릭터를 ‘스크린으로 옮긴 것으로 엠.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뉴욕 대학 재학 시절, 해리성 정체감 장애에 대한 수업을 듣게 된 이후로 자신의 상상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 관련 이론들을 오랫동안 관심 있게 지켜봐 왔다. 그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에 관해서 궁금했던 건 각각의 개별 캐릭터가 다들 자기 자신을 진짜라고 100퍼센트 확신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것이었다”라고 밝히며 이후 본격적으로 ‘23 아이덴티티’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할 무렵엔 이와 관련된 모든 기록물을 읽었다고 한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정신과 의사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나눴고, 이를 통해 다중인격 환자들에 대해서는 물론, 그들이 어떤 식으로 상담을 진행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기도 했고, 이 결과물이 바로 극 중 ‘케빈’과 ‘플레처 박사’이다.

또한 샤말란 감독은 ‘케빈’을 연기할 제임스 맥어보이에게 의도적으로 자세한 설명 없이 각본만 전달했다. 상상이 불가능한 이 ‘케빈’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그의 생각을 듣고 싶었던 것. 이처럼 샤말란 감독과 제임스 맥어보이는 촬영 전부터 긴밀하게 의견을 나누며 영화 속 인격들이 자신만의 고유한 목소리와 외양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 샤말란 감독은 스코틀랜드 출신이지만 연기를 할 때는 거의 미국 억양 또는 영국 억양을 쓰는 제임스 맥어보이의 다양한 억양을 들어보고 난 후 천진난만한 9세 소년의 인격 ‘헤드윅’은 혀짤배기소리를 낼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특히 샤말란 감독은 23개의 인격들의 본체인 ‘케빈’을 포함해 ‘헤드윅’, ‘데니스’, ’패트리샤’, ‘배리’, ‘오웰’, ‘제이드’, ‘비스트’ 등 8개의 인격을 연기한 제임스 맥어보이에 대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대사 하나 바꾸지 않고도 표정과 동작만으로 무궁무진한 애드리브를 준비해 현장에 나타난 제임스 맥어보이에 대해 “9세 소년 ‘헤드윅’을 연기할 때는 실제로 키가 3인치는 줄어든 듯 보였고, ‘데니스’를 연기할 때는 몸도 더 단단해진 것처럼 보였을 정도”라는 극찬을 보냈다. 

위와 같은 감독의 끝없는 고민과 노력 속에 ‘23 아이덴티티’가 탄생을 해 관객들의 눈과 귀,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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