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김민정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녀들에 대한 사제들의 성폭력 의혹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아랍에미리트에서 가진 첫 미사를 마치고 교황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속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교황은 사제의 성범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그러한 사제와 주교가 있었다”며 “(성범죄는) 계속되고 있으며 가톨릭 교회는 범죄를 멈추게 하려는 노력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황은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가 2005년 즉위 직후에 성범죄가 발생한 여성 수도회 한 곳을 해산시킨 사실도 공개했다.

앞서 가톨릭교회 성폭력 의혹은 세계 각지에서 잇달아 제기되고 있었다. 특히 최근엔 인도, 아프리카, 유럽, 남아메리카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수녀들에 대한 성 학대 사례가 계속해서 보도됐다. 

바티칸 신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의 여성지인 ‘위민 처치 월드(Women Church World)’는 사제의 아이를 임신해 가톨릭이 금지하는 낙태를 강요당한 수녀들의 사례를 전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50만명 이상 가톨릭 수녀들을 대변하는 단체인 세계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UISG)가 수녀들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문화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수녀들이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교황은 처음으로 가톨릭교회 내 성폭력과 은폐의 문화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부끄럽게도 우리가 제때에 귀 기울이거나 대응하는 법을 몰랐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며 “가톨릭교회 내 폭력의 문화와 그것에 대한 은폐가 있었다”고 밝혔다. 

 

symarry@nbnnews.co.kr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1730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