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신 독립운동가 재조명, 지역 정체성 확보

[구미=내외뉴스통신] 박원진 기자 = 경북 구미시(시장 장세용)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역 인물 재조명을 통한 우리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다 함께 우리나라 100년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한다.

뜻 깊은 해를 맞이해 열리는 시민 축제인 만큼, 오는 22일부터 4월 8일까지를 3.1운동 100주년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구미지역 독립 열사들에 대한 기념식, 추념행사는 물론 다채로운 문화ㆍ예술행사 및 의미 있는 콘텐츠들로 가득 채울 전망이다. 

오는 22일 왕산기념관에서“해산(海山) 김정묵(金正默) 탄생 13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3월 1일 왕산기념관에서 왕산 허위선생 기념식을 시작으로, 금오산에서 박희광 선생, 비봉산에서 선산공적비 13위 독립유공자, 해평 산양리에서 독립유공자 최재화 목사 등 지역 애국지사에 대한 추념행사가 진행된다.

그 외 3. 1일절을 기념해 태극기달기 캠페인(7:20, 구미역광장), 단축마라톤 대회(10시 낙동강체육공원), 선산중고 기별 친선 체육대회(11시 선산중고등학교 운동장), 해평 산양리 3.1절 만세삼창행사(11 산양리 3.1운동기념비 앞) 등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린다.

3월 4일, 문화예술회관에서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김희곤 관장이 지역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구미시민 대상 특강을, 3월 9일에는 일제강점기 의열단 3대 의거 중 하나인“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사건을 각색한 독립 연극 ‘그 날’을 선보인다.

4월 8일에는 임은동 4. 8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하는 만세삼창과 애국정신을 일깨우는 대북공연, 공연단과 함께하는 만세운동 거리행진 ‘왕산기념관-아파트-왕산 생가터’ 등 왕산허위선생의 서울진공작전을 재현하고, 5월 중에는 왕산허위 오페라 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구미인동3.1문화제”는 인사모(인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주관해 지역 항쟁의 역사 발굴과 이를 기리기 위한 행사이다.

사전 행사(3월 1일)로 전국휘호대회를 개최해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서예작품을 전시하고 문화제 하루 전날인 3월 11일(전야제)에는 인동아리랑, 구미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추모공연을, 본 행사는 고유제, 기념식, 독립운동 시연, 횃불 퍼포먼스 등 폭넓은 무대를 선보여 장엄했던 그날의 현장을 재현한다.

구미시는 과거 민족사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 일제에 맞서 만세운동을 전개한 구국 항일운동의 본고장이다. 1919년 3월 12일과 이틀 뒤인 14일 인동(진평동), 4월 3일 해평, 4월 8일 임은동, 4월 12일 선산장터 등 곳곳에서 연속해 독립만세운동을 일으켜 도내의 열기를 고조시켰고 수많은 사람들이 투옥된 역사적인 기록이 있다.

독립 연극‘그 날’의 주인공, 장진홍 의사는 칠곡군 인동면 문림리(현, 구미 옥계동) 출신으로 무장으로 독립운동을 펼치기 위해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한인청년들을 규합해 군사훈련을 지도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폭탄 제조법을 배우고 국내에 잠입, 영천에서 폭탄을 제조해 대구 덕흥여관 사환 박노선을 시켜 포장된 폭탄상자를 배달하도록 하여 조선은행 대구지점을 폭파했다. 체포되어 옥중 투쟁하던 선생은 일본인의 손에 죽는 것을 거부하고 독립만세 삼창을 외치며 자결로서 순국했다.

한편 구미 임은동의 왕산가는 13도 창의군 총대장 의병장 왕산 허위선생을 비롯해 허형식, 허학 등 14명이 독립 유공자 서훈을 받았으며, 민족시인 이육사의 어머니는 임은동을 고향으로 둔 허길 여사다. 구미가 이육사의 외가인 셈이다. 이육사는 외가 쪽으로부터 항일정신 등 사상면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족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어 힘과 용기를 주었고 오늘날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되어 준 구미출신 독립운동가들의 항일정신을 계승하고 지역 정체성 확보를 위해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가히 주목할 만하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이번 문화행사가 남녀노소, 소외되는 시민 없이 모두 함께 화합하여 즐기고 3. 1운동의 의미를 가슴에 되새길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날 것이며, 이를 통해 그 어느 지역보다 격렬했던 구미의 독립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면서 “2019년이 새로운 미래 100년의 시작점으로 우리시가 시민과 함께 상생하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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