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네이버 지식백과와 두산백과의 내용에 오류가 있다는 것은 알지 못했는데, 차후 수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영양=내외뉴스통신] 김경현 기자 = 흔히 일제강점기 여성 독립운동가 하면 유관순 열사를 떠올리지만, 2015년 개봉해 흥행했던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의 안옥윤 역의 모티브가 됐던 여성 독립운동가는 남자현(南慈賢, 1872.12.7.-1933.8.22) 지사다.

현재 선생의 생가는 경상북도 영양군 석보면 지경리(석보로 408)에 기초자치단체인 영양군이 3년여의 조성기간을 거쳐 본채·문간채·추모각 등 대지면적 4919㎡로 1999년에 복원해 인근 주민은 물론 선생을 기리기 위해 다수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그런데 남자현 지사의 생가지(生家地) 해설판에는 선생에 대해 ‘1873년 영양군 석보면 지경리에서 출생해 1891년 영양군 석보면 답곡리에 거주하는 김영주(金永周)와 결혼’한 것으로 돼 있지만, 네이버 지식백과와 두산백과에는 ‘1872년 경상북도 안동군 일직면 일직동에서 태어나 19세 때 경상북도 영양군 석보면 지경리에 사는 김영주에게 시집을 간’ 것으로 돼있다.

소위 생가(生家)라 하면 ‘살았던 터’의 의미도 있지만, 국어사전에 명시되어 있는 바와 같이 ‘태어난 집’을 이르러 말하는 것이 정확한 의미다. 그런데 생가를 복원한지 20년이나 됐음에도 복원된 생가지 해설판과 독립지사를 설명하는 백과사전의 내용이 서로 다른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관할 기초자치단체인 영양군조차 이러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취재과정에서 드러났다.

전화 통화에서 영양군 관계자는 "남자현 지사의 생가를 복원할 당시 선생의 후손 및 향토사학자와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고증한 것이기 때문에 선생의 출생지가 석보면 지경리인 것은 확실하다"며 "미처 네이버 지식백과와 두산백과의 내용에 오류가 있다는 것은 알지 못했는데, 차후 수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독립지사에 대한 정보가 관할 기초자치단체의 무관심 속에 이처럼 제각각인 상황에서 제대로 된 역사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의문이다. 더욱이 올해는 1919년 3·1 만세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4월 11일)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써 독립지사에 대한 의미가 남다른 해이다. 그러한 만큼 무엇보다 독립지사에 대한 정보는 정확한 고증을 통해 바르게 전달돼야 할 것이다. 그럴 때 선조들의 희생이 과거의 역사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자산으로 존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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