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증 대출도 결국 빚이다 보니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상환하는데 이중고를 겪게 될 것”

[고양=내외뉴스통신] 김경현 기자 = 불황의 그늘이 짖어져가면서 업종을 불문하고 많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말 그대로 실물경기가 기약 없이 바닥을 찍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2016년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5만의 고양시 관내 사업체수는 6만 3642개로써 종사자수가 30만 5875명이다. 이 중에 10인 미만 고용 사업체수가 5만 8442개에 이르며, 종사자수는 14만 8238명으로써 전체 종사자수의 절반에 가깝다. 그리고 10인 이상 100인 미만 고용 사업체수는 4996개로써 11만 207명이 종사하고 있다.

반면 종사자수를 기준으로 100명에서 500명 미만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체수는 189개로 3만 2485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500명에서 1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체수는 15개로써 14,945명에 불과하다. 통계에서 알 수 있듯이 고양시 관내에는 자영업을 비롯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체감경기가 더욱 나쁜 실정이다.

설 연휴가 다가오던 지난달 28일 정부에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12조 7000억원의 긴급자금을 공급한다는 발표가 있었고, 지난 19일 고양시(시장 이재준)에서도 ‘소상공인 특례보증’으로 올해 총 190억 원을 지원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그래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양시 관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경기신용보증재단 고양지점을 찾았다.

예상했던 대로 정부지원 보증을 문의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토당동에서 장어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 아무개(52, 여) 씨는 한숨을 내쉬며 “불경기에 재료비와 인건비가 너무 많이 올라 정말 힘들다”며 “대출을 받으려고 오기는 왔는데, 빚 갚을 걸 생각하면 겁이 난다”고 말했고, 대화동에서 의류업을 하고 있다는 김 아무개(37, 여) 씨는 “사업 5년 만에 처음으로 대출 보증을 받으러 왔다”며 “경기가 계속 이렇게 나쁘면 대출을 받아도 걱정”이라고 힘겨움을 토로했다.

시민들은 대출 등 정부의 운영자금 지원 정책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경기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백석동에서 인테리어업을 하고 있다는 정 아무개(45, 남) 씨는 “당장 운영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어 다행한 일이지만, 앞으로 갚아 나갈 걸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며 “정부 보증 대출도 결국 빚이다 보니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상환하는데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명 경기신용보증재단 고양지점장의 말에 따르면 평소 50명에서 60명 정도가 상담을 위해 내방하는 것이 보통인데, 설 연휴 전에는 하루에 평균 140명에서 160명이 상담을 왔었고 설 이후에는 100명에서 120명 정도의 시민들이 방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예년에 비해 2에서 3배에 달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고양지점을 찾고 있다.

김 지점장은 “고양시의 실물경기가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요즘 많이 느끼고 있다. 그만큼 내방객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려운 경제 현실을 감안해 최대한 빨리 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그 가운데 세금 미납과 신용도 때문에 보증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도와줄 방법이 없어 안타까운 경우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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