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현재, 미래를 비추는 달의 역사 은유

[서울=내외뉴스통신] 김예슬 기자


장은정 포항시립합창단 지휘자 취임
3월 14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바람 앞의 등불이었던 우리민족이 1919년 3.1절로 자주독립을 세웠다. 그리고 근대화 100년을 너무나 숨가쁘게 달려왔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고 했던가. 한국의 얼과 혼을 되찾아 우리 정기(精氣)를 바로 세우려는 예술 작업들이 봇물 터진 듯 일어나고 있다. 칸타타 ‘달의 춤’ 대본가 탁계석의 작품은 어떨까? 그의 창작 노트를 싣는다.

사람들 모두가 달을 본다고 해도 달의 정서는 다르다. 특히 동양과 서양이 다르다고 한다. 우주 과학으로 보는 눈과 토끼가 방아를 찧는 세계관이 어찌 같을 것인가. 칸타타 ‘달의 춤’에서의 달은 우리의 달이다.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슴으로 안았던 달이다. 그런 달이 점차 우리 마음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3.1절 100주년을 맞아 높이 떠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 말하지 않는 달의 관점에서 과거와 오늘과 내일을 보고 싶었다. 그 역사의 고난과 좌절, 그리고 아침이 오기를 기다리는 밤의 인내와 태양이 뜨면 자리를 비워주는 것에서 달은 우리를 닮았다.

 칸타타‘달의 춤’은 달의 노래이고, 몸짓이고 춤이다.우리를 달래는 자장가였으면 한다.우리와 함께 공존하고, 우리와 함께 영원하기를 소원하는 어머니의 정한수 기도를 담고자 했다. ‘달의 춤’은 직유(直喩)가 아닌 은유(隱喩)의 대서사(大敍事)다. 새벽을 갈망하고, 암흑의 고초에서 벗어나고 싶어 환영(幻影)에 시달린 달.

아~ 그 때, 만세 소리 함성이 울릴 때 유관순 누나도 저  달을 쳐다 보았을 것이니, 어찌 우리가 달을 잊고 살 것인가. 조국의 독립을 이루고, 달과 함께 추는 춤은 신명의 판이 녹아든 한마당이다. 우리의 희망과 비전을 담고자 했다. 우리의 핏줄 속에 감도는 가락과 흥을 달과 함께, 동포들과 함께, 나아가 외국인들도 우리 춤판에 초대하고 싶다. 우리의 세계와 더불어 평화와 독립의 자유를 누리는 꿈을 가득 담고자 했다.

탁계석 음악평론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평론가로서 40 여년을 올곧게 현장을 지켜온 평론가이다. 한국음악협회 부이사장 역임 했고, IMF 때 아버지합창단 창시하여 현재 26개단체에 이른다. 평론 활동과 문화정책 칼럼을 쓰고 있고, 창작으로 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 ‘소나기’, ‘도깨비 동물원’, ‘미스킴’의 대본을 썼다. 칸타타 ‘한강’, ‘송 오브 아리랑’, ‘조국의 혼’, ‘달의 춤’, ‘동방의 빛의’의 명작들을 탄생시켰고, 목련이여, 별지기, 아프지 말아요 그대, 그리움도 행복이어라, 한류음식 노래 된장, 김치, 간장, 와인과 매너 음식 노래 등 가곡 40 여편도 작사했다. 대한민국 한류문화대상, 아시아문예대상 등을 수상했고, 현재 K-클래식조직위원장과 한국예술비평가협회장, 세계나눔문화총연합문화위원장,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 지구 아트클럽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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