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타타 6작품 올린 것, 한국음악사에 초유(初有)의 쾌거

[서울=내외뉴스통신] 김예슬 기자

3월 한 달은 3.1절 및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공연 및 전시 작품들로 민족의 정기가 살아 난듯 뜨거웠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문화 콘텐츠로 살아나기 위한 새로운 작업이 그래서 필요하다. 6 작품의 칸타타를  올린 탁계석 대본가를 만났다.  

김예슬기자: 이번 3.1절 100주년을 맞아 가히 칸타타, 뮤지컬, 오페라가 무대에 많이 오른 것 같습니다. 지난 21일 춘천 ‘송 오브 아리랑’으로 한 달 사이에 6작품이란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것 같습니다.

지역 소재 개발과 공연할 수 있도록 정보 및 콘텐츠 지원해야  

탁계석 대본가:  3.1절 특수라고나 할까요(웃음). 사실 숨이 가빴습니다. 3월 3일 국립합창단 초연 ‘동방의 빛’이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고, 9일 문화독립군 운동을 표방한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의 ‘송 오브 아리랑’ 공연은 아무런 예산도 없이  티켓 마케팅에 승부를 건 힘겨운 전투였지요.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들이 많았습니다. 지역이 티켓 가격을 너무 저렴하게 설정해 놓은 환경이어서 매표에 힘들었지만, 공연 자체는 만족할 수준이어서 노하우를 얻었습니다. 이어 14일엔 포항(달의 춤 )과 순천(조국의 혼)에서 한 날짜에 공연이 잡히는 바람에 하나를 선택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죠. 그리고 다음날 15일엔 강릉아트센터에서  ‘송 오브 아리랑’, 21일은 춘천에서 다시 ‘송 오브 아리랑’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김: 한 작가의 대본 작품이 이렇게 무대에 오른 것 역시 음악사에서 초유(初有)의 일인 것 같습니다. 

탁: 네, 일부러 그렇게 짠 것은 아닌데 3, 1절 100주년이어서 집중된 것 같습니다. 그간 우리 작품을 자주 접하지 못한 관객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어요. 우리 말, 우리 정서의 칸타타란 양식을 처음 접한 객석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거든요. 특히 어린이합창단 등 미래 관객이 될 청소년들이 우리 것을 체험하고 입으로 아리랑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것에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김: 포항 ‘달의 춤’에서는 지역 3.1운동을 작품에 반영했다고 하셨는데요.

탁: 새롭게 장윤정 지휘자가 부임하면서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해서, 마침 그곳에서도 3. 1 운동이 일어난 것을 보고 지역 소재 이야기를 넣으면 좋겠다고 작곡가가 말씀하여서 새롭게 곡을 추가했는데 이강덕 포항시장님을 비롯해 관객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김: ‘송 오브 아리랑’은 이미 세계적인 레퍼토리로 뻗어 나간 명곡이 되었는데요. 한달에 3번 오른 것도 초유(初有)의 일이 아닐까 합니다.

탁: 네, 이번에 강릉과 춘천은 초연 이후 전곡(全曲) 연주여서 의미가 각별했습니다. 특히 강릉과 춘천시립합창단이 동일한 레퍼토리로 상생(相生)을 했고 완성도가 높아서 임작곡가님도 매우 만족을 했죠.

김: 앞으로 어떤 계획이신가요?

탁: 이제 칸타타 한강을 포함해서 나의 대본 작품이 5  작품이 되었으니 공연 확대가 과제입니다. 적지 않은 예산이 드는 만큼 가민 두어서는 공연이 일어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때문에 시(市)나 민간합창단이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매니징과 프로듀싱 역할이 필요합니다. 지역이 좋은 작품의 정보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외에서도 작품을 구하는 문의가 계속 오고 있어요. 더구나 문화 소비자들의 예술적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하는데 공무원들이 자기 직무에 너무 바쁘다 보니 정보를 찾고 할 겨를이 없어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우리 쪽에서도 박유석 운영위원장이 향후 지역을 맡아 후원사 개발, 해당 공무원과 접촉할 것이어서 아주 원활해 질 것으로봅니다.

김: 사실은 정부의 문화부나 국립이 해야 할 작업인 것 같군요.

탁: 그렇지요, 공공이 사명감을 갖고 더 많은 발표 기회를 가져 주어야 하지만, 형평성 문제나 예산의 한계가 뚜렸해서 재공연의 기회를 갖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기금지원 기관이나 기업 등이 작품을 찾는 단계에 와 있지도 않는 상황이어서  관객과의 거리감이 있습니다.

김: 만든 작품마다 명곡(名曲)이 된 비결이라도 있는지요?

탁: 하, 하,하, 작품은 작곡가와 대본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것인데 탁월한 작곡가님들을 만난 것이 저에겐 행운이죠. 임준희 작곡가. 우효원 작곡가, 오병희 작곡가는 정말 이 시대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곡가임에 손색이 없습니다. 이 분들의 노고에 답하는 길은 부지런히 작품을 곳곳에서 공연되게 하여 저, 베토벤의 합창처럼 지구촌 인류의 레퍼토리로 뿌리 내리게 하는 것이 나의 목표입니다.

이번 공연에 국립합창단 윤의중 지휘자. 대구 아리랑코러스 허윤성지휘자.순천시립 노기환 지휘자, 포항 장윤정 지휘자, 강릉 박동희 지휘자. 춘천 임창은 지휘자의 노고에 다시금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김: 중장기 계획이 필요할 것 같군요.

탁: 레퍼토리 하나가 정착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예요. 더구나 세계적인 레퍼토리가 된다는 것은 마치 달나라가는 것처럼 어마어마한 상상력과 구체적인 실행 모드가 작동해야 하고 그래서 시야가 넓어야 합니다. 원대한 구상에서 출발한 것이 나의 K- 클래식 브랜드이고, 이번에 운좋게 한국 라이온스 60년을 맞아 '아트 라이온스 클럽'이 탄생하여 회장을 맡게 된 것도,  꿈은 이뤄진다는 가능성의 기회를 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100년이 된 세계 200국이 넘는 채널을 누가 쉽게 만들 수는 없거든요.

 명작으로 세계에 한국 알려야

김: 최근 K-Pop 가수들이 무리를 빚으면서 시선이 곱지 않아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탁: 그간 한국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죠.  상업성이 강한 대중음악이 거대한 산업 구조에 빠져 들면서 이면에서 발생한 부끄러운 일이죠.  K- 클래식이 더욱 확대되어 한 차원 높은 문화가 있음을 보여주어 국가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해야 합니다. 뼈아픈 교훈으로 받아들이고 차재에 정부나 해외 문화원에서도 선택에 신중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 명작(名作)의 힘은 원자탄보다 강하다고 하셨는데, 세계가 처한 고통스러운 사회 현실에서  위안과 글로벌  문화를 이끄는 리더십으로 통하기를 바랍니다. 

탁: 바램 같아서는 한 해에 칸타타 50회 공연 정도가 희망이자 목표입니다. 결코 혼자서는 이룰 수 없겠지만 뜻을 함께 하려는 분들이 동참하여 성원을 보내고 있으니 언젠가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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