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에 다른 기관 취재 활동
“끝까지 가자는 것이냐” 협박성 발언

[장흥=내외뉴스통신] 김필수 기자 = 전남 장흥군청 공무원 A씨가 기자를 사칭하고 지역 B방송사와 함께 학교와 교육청에서 취재에 나선 것이 알려져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공무원 A씨는 지난 14일 장흥 C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유치원생 하교 시 다른 장소에 내려 준 것에 대한 사건에 대해 장흥 C초등학교와 장흥교육지원청에 지역 B방송사 기자들과 함께 찾아와 취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와 18일 오전에 교육지원청에 전화를 걸어와 목포에 있는 기자라고 밝히고 “사건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느냐” 물으며 “민원인들이 힘들어 하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대처를 하고 있느냐. 학교에는 어떤 조치를 내렸냐”라고 묻는 등 기자를 사칭하고 취재활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또, 취재과정에서 자신의 신분을 알아보는 사람이 나타나 공무원임이 들통 나고 언론사에 제보가 접수되는 등 기자사칭 사건이 확산되자 해당학교에 전화해 “끝까지 가자는 것이냐”등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에 공무원 기자 사칭이라는 제목의글이 SNS상에서 크게 확산되자 지난 22일에는 지역의 D신문사의 기자가 교육지원청에 찾아와 “공무원 기자사칭건으로 취재 왔다”고 말하며 “공무원A씨는 현재 공무원신분 이지만 기자협회회장이다”고 말하면서 취재에 나서 지역 언론사를 내세워 해당기관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의혹 마저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공무원 A씨는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역 언론사에서 취재가 나와 지원차원에서 동행했다. 명함을 준적도 없으며 기자를 사칭하지 않았다”고 해명 했다.

또한, 공무원 A씨는 취재과정에서 질문도 하고 주도적인 취재활동을 했다는 기자의 질문에 “사건 피해자인 유치원생이 조카여서 보호자 입장에서 학교에 방문했기 때문에 질문했다”고 말해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을 늘어 놨다.

하지만 이와 같은 해명은 더 큰 의혹을 낳고 있다. A씨는 자신의 근무시간에 다른 기관을 방문해 취재활동을 벌이고도 학부모 입장에서 방문했다고 했지만 피해자 부모가 지역신문과 인터뷰에서 “일가친척이 하나도 없는 곳이다”고 밝혀 “조카여서 학부모입장에서 일을 봤다”는 해명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 E씨는 “공무원이 기자를 사칭하고 다른 기관을 압박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짓이다. 공무원이 지역사회에서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면 앞장서서 좋은 방향으로 풀어나가도록 해야 하지만 뒤에 숨어 기자를 사칭하고 분란을 부추기는 것을 공무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무원 A씨는 광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지역 F인터넷방송사의 기자로 근무하다 지난 1월 무기 계약직으로 장흥군청에 들어와 근무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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