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교통량 저조한 교량에 군수 ‘한마디’ 수십억 투입
울산시 교량에 군 상징물 설치·유지관리비 등 난제 산적

 [울산=내외뉴스통신] 김흥두 기자 = 울주군이 추진하는 ‘범서 선바위교 경관개선 사업’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울주군은 지난달 ‘범서 선바위교 경관개선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1억6400만원을 들여 진행 중이다. 용역은 오는 7월 말 마무리된다.

군은 지난해 사업예산 50억 원을 편성했다가 33억 원이 삭감되고 17억 원으로 용역과 상징조형물 조성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범서출신 송성우 군의원은 예산 삭감과 관련 “지역구 군의원이 스스로 예산을 깎는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 하필 선바위교 경관개선이냐?

선바위교 개선사업은 지난해 9월 이선호 군수와 범서주민들과의 대화에서 비롯됐다.

송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군수가 선바위교를 달빛무지개 분수로 유명한 서울 반포대교처럼 만들겠다고 지역민에게 제안한 것으로 기억했다. 그리고 울주군 당초예산에 50억 원이라는 예산이 편성됐다. 문제는 교통량과 유동인구가 저조한 선바위교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경관개선을 하느냐는 것이 발단이다.

송 의원은 “차량 통행이 적어 신호 없이도 좌우로 살핀 후 건널 수 있는 교량에 경관개선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고작 언양·두서 방면의 차량들이 오가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인근 국도 24호선을 끼고 있는 백천교(구영교)의 경우 서울주는 물론 범서일원에서 쏟아지는 차량으로 출퇴근 시간은 물론 주말까지 극심한 교통량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 군수의 말대로 울주군의 랜드마크화를 하기 위해선 유동인구와 차량통행이 많은 백천교에 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것이 송 의원의 주장이다. 결국 선바위교 경관개선은 사업의 실효성이 떨어져 구체적인 타당성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울산시 교량에 유지관리비까지…

선바위교를 관리하는 주체는 울산시다. 유지관리도 시 소관이다.

굳이 울주군 도시경관과 정체성을 확보하는 상징성 있는 디자인을 시 교량에 설치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범서주민들의 여론수렴 절차가 남아있지만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도 넘어야 할 과제다. 또한 설치 후 지속적인 유지관리비 부담도 문제다.

군은 선바위교 경관개선 사업을 하게 되면 시와 구조안전 개선 작업을 우선적으로 할 계획이다. 용역이 완료되는 대로 교량펜스와 가로등에 대한 경관화 리모델링에 착수하고 상징 조형물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송 의원은 “군이 울산시에 교량인 선바위교에 경관 개선을 한다고 예산을 신청하면 다른 지역과 형평성이나 대상의 적정성 문제로  순순히 주겠느냐”며 되레 반문한다.  송 의원은 선바위교 경관개선 후 지속적으로 유지관리비가 투입돼야 하는 부분도 문제 삼았다.

송 의원은 “야간 조명이 설치된 서생면 강양교(인도교)의 경우 연간 1억 이상의 유지관리비가 소요되고 있다”며 “선바위교의 경우 더 많은 예산이 유지관리비로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용역 과정에서 범서읍민의 여론을 수렴해 입지 적정성을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선바위교로 확정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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