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는 부서간 관리 주체도 명확치 않아..고미술 관계자 “근대문화유산 자격 충분” 

[충주=내외뉴스통신] 김의상 기자 = 지자체의 무관심으로 근대사의 상징적 작품이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충주시 중앙탑면 주민들에 따르면 가흥삼거리 쌈지공원에 위치한 88서울올림픽 조형물이 전혀 관리되지 않고 있다.

이 조형물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당시 조성된 것으로 마스코트인 호돌이 조형물과 기념비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호돌이 조형물은 지난 30여년 동안 쌓인 먼지에 마치 ‘흑곰’을 연상시킬 정도로 검게 변색돼 주민들에게 위화감을 주고 있다. 기념비 역시 하단부가 깨지고 당시 성화 봉송거리 기록과 문구가 새겨진 면은 내용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는게 인근 주민들의 설명이다.

1988년 9월17일 전세계의 관심과 집중을 받고 화려하게 막이 오른 88서울올림픽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초석이 됐고, 나아가 냉전을 종식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는 올림픽이 끝난 뒤 이 같은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조형물이나 기념 공원 등을 조성했고, 지자체들도 앞다퉈 동참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조형물은 방치됐고, 지금은 관리 주체도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돌이 조형물과 기념탑은 단순 건축물이 아닌 근대문화유산으로 봐야 한다는게 인근 고미술거리 관계자의 설명이다. 

공원 주변에서 골동품상점을 운영하는 A씨(65)는 “서울올림픽 기념 조형물은 근대라는 역사적 전환기의 구체적 표상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면서 “충주시는 보존과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금부터라도 관리 부서를 정해 관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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