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김민정 기자 = 평등한 세상을 꿈꿨던 조선시대 선비 정여립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 소설 '여울 속에 잠긴 산하'가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 김용욱 작가는 역사적으로 첨예한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조선시대 인물인 정여립을 중심으로 벌어진 역모사건과 기축옥사를 재조명했다.

정여립은 동인들과 대동계라는 조직에서 활동하며 "천하는 공공의 물건"이며 "누구를 섬긴들 임금이 아니랴"하는 생각을 품었다. 이에 주목해 단재 신채호 선생은 그를 혁명적 사상가로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1589년 10월 대동계의 무리가 역모를 꾸미고 있다는 고변이 있고, 조정에서부터 불었던 피바람이 '기축옥사'였다. 정여립은 자결하고 그 후 3년 동안 옥사로 사망한 사람들이 무려 1천여명에 이르는 엄청난 희생이 발생했다. 이로인해 조선시대 당파였던 동인과 서인은 결별하게 된다.

오늘날까지 역모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팽팽한 가운데, 김 작가는 정여립의 죽음이 남기고 간 수많은 의문에 집중해 관련 자료들을 최대한 수집해 역사를 재구성했다.

김 작가는 조선시대 문인으로 잘 알려진 송강 정철에 대해 "관동별곡이라는 아름다운 시조의 저자였던 정철의 실제 삶은 결코 아름답지 않았다"며 꼬집었다. 

이어 "그는 당시 동인들의 득세를 두려워하던 선조의 허락을 얻어 당시 전도유망했던 선비들을 가차없이 희생시킨 장본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 과정에서 서인들은 자신들에 의해 일어난 모략적인 옥사였음을 은폐하기 위해 출세에 눈먼 사람들을 이용해 동인들을 역모로 몰았다"고 말했다.

김용욱 작가는 시대를 막론하고 반복되는 관료들의 권력전쟁과 파국에 대해 말했다. "예나 지금이나 정쟁은 참혹하고 잔인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권력에 대한 욕심이 인간과 사회를 파멸로 이끈다"고 평했다.

불공평하고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이상사회를 꿈꾸었던 선비 정여립의 열정과 좌절은 오늘날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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