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문제 없다"…李 "후쿠시마 악몽 떠올라"

[서울=내외뉴스통신] 김현우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인제 최고위원이 고리원전 2호기 안전문제에 대해 엇갈린 시선으로 신경전을 벌였다.



김무성 대표는 27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폭우로 고리 원전 2호기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해 큰 걱정을 안고 현장에 가봤는데 원전 본체에는 전혀 이상이 없고 멀리 있는 냉각수 순환 옥외펌프 일부가 폭우로 기능이 고장 나서 원전 안전을 위해 일시 중단시킨 것이라 한다"며 "원자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왔다"고 밝혔다.



이에 이인제 최고위원은 "나는 고리 원전 2호기 사고를 대단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방사능 누출 악몽이 언제 끝날 지 기약이 알 수 없다. 체르노빌 악몽은 30년이 다 됐지만 앞으로 언제 끝날 지 기약이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고리 2호기의 경우 폭우로 내린 비가 배수되지 않아 지하에 있는 냉각펌프가 침수돼 가동이 중단됐고 수동으로 원자로 가동을 멈춘 것"이라며 "만약 수동으로 중단되지 않았다면 후쿠시마와 똑같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일이 덮쳐서 전체가 물에 다 잠겨도 침수되지 않게 안전이 보장돼 있어야 할 중대한 시설이 폭우에 지하로 물이 침수돼 냉각펌프가 가동되지 않는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사고인가"라며 "전문가를 동원해 심각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무성 대표가 다시 마이크를 잡고 "고리 원전을 보고 전혀 문제가 없다고 확인한 입장에서 말하는데 후쿠시마, 체르노빌에 비하는 것은 좀 과하다"며 "다시 한 번 말한다. 전혀 문제 없다"고 다소 언짢은 기색으로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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