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내외뉴스통신] 이진광 기자 = "장애인도 추석에 버스 타고 고향에 가고 싶다"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장애인연대)는 2일 오후 2시 대전복합터미널 앞에서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애인연대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이 제정된 지 10여년이 됐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장애인의 권리는 여전히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에 교통약자 이동편의증진법 개정을 요구했다.

이동편의증진법에 의해 수립된 '제1차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 5개년 계획(2006~2011)'에 따르면 2013년까지 전체 시내버스의 50%가 저상버스로 교체됐어야 하지만 전국적으로 저상버스의 도입률은 아직 14.5%에 불과한 상황이다.

특히, 저상버스 도입 책임이 있는 기초지방자치단체 154곳 중 100여 곳에는 저상버스가 단 한 대도 없는 실정이다.

이들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정부가 수립한 '제2차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 5개년 계획(2012~2016)'상의 저상버스 도입률은 2016년까지 41.5%로 제1차 계획보다 오히려 축소됐다"며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정부의 정책은 생색내기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장애인도 한 사람의 국민이자 시민으로서 당연히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 등을 이용할 권리가 있고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등을 이용해 고향에 가고 여행을 할 자유가 있다"며 "모든 교통수단과 여객시설 및 도로를 장애인 등의 교통약자가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박명용 장애인연대 활동가는 "저는 몸이 불편해서 장애인인 줄 알았다. 그런데 사회에 나와 보니 저를 이 사회에서 살아갈 수 없게 하는 사람들이 저를 장애인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오늘 그 중에 하나를 해결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 오늘 바로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계속해서 두드리고 싸우다 보면 언젠간 저도 장애인이 아닌 사람으로 이 사회를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대전복합터미널에서 장애인 3명이 시외(고속)버스에 탑승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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