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송초등학교 학생들, 4·19혁명 당시 “부모 형제들에게 총부리를 대지 말라”며 민주주의 외쳐

[서울=내외뉴스통신] 조영민 기자 = “부모 형제들에게 총부리를 대지 말라.” 1960년 4월 26일, 서울수송초등학교(당시 수송국민학교) 학생들이 민주주의를 외치며 거리로 나왔다. 그 이레 전인 4월 19일, 이 학교 6학년 전한승 군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권력욕에 눈이 먼 독재는 그렇게 무서웠고 잔인했다.

4·19는 그토록 참혹한 독재의 억압으로부터 동포를 구하고, 이 땅에 진정으로 국민이 주인 되는 참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민주혁명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하나를 지켜내기 위해 목숨 바쳐 일어났던 ‘4·19혁명’.

2019년 4월 19일, 4·19혁명 59돌을 맞아 국민의 뜨거운 피와 고귀한 희생으로 지켜낸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한 ‘제59주년 4·19혁명 기념식’이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거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4·19혁명 당시 어린이의 여린 몸으로 민주주의를 외쳤던 서울 수송초등학교 학생들의 후배들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민주주의! 우리가 함께 가는 길”을 주제로 거행된 이날 기념식은 서울수송초등학교(교장 이창수) 6학년 이승찬·김솔지 어린이의 개식 선언으로 시작됐다.

이어 서울수송초등학교 아리솔 합창단(지도교사 강수현)이 고려대학교, 서울대학교, 동국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국민의례에서 나라사랑의 마음을 담아 애국가를 선도해 불렀다.

또한, 아리솔 합창단은 기념공연에서 가수 BMK와 함께 “일어나”를 합창해 4·19혁명의 정신을 되새겼다. 앞서, 식전 공연에서 아리솔 합창단은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 주세요”와 “아름다운 나라”를 불러 기념식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기념식의 마지막은 서울수송초등학교 아리솔 합창단과 고려대학교, 서울대학교, 동국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대학연합 쇼콰이어 쌍투스코러스’가 함께 ‘4·19의 노래’ 제창을 선도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기념공연을 한 서울수송초등학교 아리솔 합창단의 강수현 지도교사는 “뜻깊은 행사에 우리 합창단이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준비하는 동안 고되고 힘들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의 중요한 행사에 함께 하면서 민주주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공연에 참여한 아리솔 합창단 박지은(5학년) 어린이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저희처럼 어린 나이에 떨쳐 일어나신 선배님들의 희생을 기억한다”며 “교과서에서만 배웠던 민주주의가 얼마나 많은 분들의 희생 위에서 이루어졌는지,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황채연(5학년) 어린이는 “준비하는 동안은 힘들기도 했지만, 귀한 행사에서 공연할 수 있어 기쁘다”며 “나라사랑의 마음을 다시 한번 다짐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최여진(5학년) 어린이는 “이렇게 큰 국가적인 행사에 참여하게 돼 가슴 벅차고 영광스럽다”며 “우리도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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