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쇼핑ž롯데푸드 비롯한 롯데 계열사 4분기 영업이익 감소
- 롯데그룹 지주사격 호텔롯데 실적도 덩달아 악화돼
- 호텔롯데 주력 사업인 면세점 실적 개선 없이는 호텔롯데 상장도 불투명

[서울=내외뉴스통신] 조재학 기자 = 롯데그룹 계열사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지난해 개별기준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4.1%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기준 4분기 영업이익이 902억 8346만원으로 전년 대비 7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롯데쇼핑은 재무지표까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 206억원 수준이었던 당기순손실이 지난해 4650억원으로 대폭 커진 가운데 차입금과 부채비율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롯데 계열사의 실적 부진은 단순히 롯데그룹 매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이는 한국 롯데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완성하는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를 구축하기 위한 호텔롯데 상장과 긴밀하게 연결돼있다.

호텔롯데 같은 비상장사는 IPO를 통해 상장 과정을 거쳐 기업가치를 평가받는다. 이 과정에서 나타날 가치평가에 따라 상장가가 정해져 보통 기업들은 실적이 좋은 IPO를 실시하는 편이다. 즉, 롯데 계열사 실적이 저조할수록 기업가치가 낮아져 호텔롯데 상장은 요원해지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해 6조 44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80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으나 당분기순이익은 5848억원 손실로 사실상 적자다. 호텔롯데의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서는 사업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의 실적 개선이 중요하다. 그러나 2013년 52%에 달하던 롯데면세점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올해 38%로 떨어졌다. 지난 2016년 12조9231억원이었던 호텔롯데의 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는 면세사업의 부진으로 지난해 1조원대로 급락했다.

이러한 점유율 하락에는 사드보복 여파뿐만이 아니라 국내 면세점 업계의 과당 경쟁과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인천국제공항 T1 면세 사업 3곳을 철수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금융계열사 매각을 검토하며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가하고 있지만 호텔롯데 상장은 사업 안정화라는 이유로 4년 째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며 “경영 일선에 복귀한 신동빈 회장이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선 뉴롯데 실현을 위한 호텔롯데 상장이 하루 빨리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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