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계열사 9곳에 이름 올리면서 과다겸직 논란 계속돼
- 그룹 내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 실적 개선 절실
- ‘신동빈 회장 사내이사 재연임 카드’ 효과 볼 수 있을지 여부

[서울=내외뉴스통신] 조재학 기자 = 신동빈 회장이 과다 겸직 논란을 잠재우고 그룹 내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을 진두지휘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재벌 총수들이 전문경영진을 들이며 겸직을 줄여가는 행보와는 다르게 무리하게 등기이사직을 유지하는 신 회장을 두고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케미칼•롯데지주•롯데제과•호텔롯데 등 4곳에서는 대표이사를, 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롯데건설•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등 4곳에서는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등을 유통하는 에프알엘코리아에는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 계열사만 9곳에 등기이사로 재직 중인 것이다.

앞서 의결권 자문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올 3월에 개최된 의안분석보고서를 통해 “신 후보는 과도한 겸직으로 이사로서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연금은 신 회장의 국정농단 이슈를 통한 기업 가치 훼손을 지적하며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이어가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반대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신동빈 회장은 대표이사직 연임에 성공했다. 롯데케미칼의 현 상황에 따라 그룹 총수의 지원과 역할론이 강조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이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시절 롯데케미칼의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3%,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매출은 4% 증가했으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016억원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5.8% 하락했다. 3년만에 ‘화학왕좌’의 자리를 LG화학에게 내어줄 정도의 실적악화를 기록했으나 배당금은 2배이상 늘려 신동빈 회장이 100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챙기면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캐시카우 격인 계열사로서 영업이익 증가를 통한 실적 개선이 절실한 타이밍이다”며 “재직 기간 동종업계 1위 자리를 빼앗긴데다가 현재 대법원 상고심 판결이 진행중인 신동빈 회장의 롯데케미칼 대표이사직 연임이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의문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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