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훈 대표 "자연과 어우러지는 문화예술 개발은 마지막 안식처"

[서울=내외뉴스통신] 김예슬 기자

가곡 축제를 통해 우리 가곡을 세계화하려는 행사가 5월 3일, 4일, 5일 순천가곡기념관에서 열렸다. 아직은 축제의 초기 단계이지만 시민과 애호가들의 호응이 진지하여, 향후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 축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축제를 이끌고 있는 한국가곡예술마을 장은훈 대표를 만났다.

아! 사랑하는 나의 순천만 부제 달고

김예슬 기자: 전국에 축제가 수천 개가 넘는다는 뉴스는 더 이상 뉴스가 아닌 것 같습니다. 가곡 축제의 성격과 지향점이 무엇인지요?

장은훈 대표: 매년 5월 초, 오프닝 공연을 포함하여 3일 동안 3번의 공연과 하반기 매월 1회씩 총 6회 공연으로 이루어지는 순천국제가곡제를 통해서 점차 잊혀가는 우리의 가곡이 활성화되고 발전되어간다면, 이 시대의 꼭 필요한 문화를 가꾸어 가는 우리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시와 음악은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인문학적 소양과 천문학적(정신적) 소양을 세기게 하는 것으로서, 단순한 삶의 깊이가 아니므로, 가곡으로 인한 사회적 교양과 내면적 성찰을 다듬어갈 수 있게 안내하는 것이 순천국제가곡제의 최종 목적입니다.

김: 한 때 위기라고 했던 가곡이 동호인들이 다시 불을 지펴 지금은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장: 그렇습니다.  동호인들은 가곡 소비자이지만 어쩌면 그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주인의 입장일지도 모르지요. 보석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오직 가곡과 노래가 좋아서 듣고 부르는 그분들의 모습에서 가곡의 장래는 밝아지리라 생각합니다.

김: 양적(量的) 확산에서 이제 질적(質的) 도약이 필요하고, 가곡에서 명곡, 명연주가가 탄생해 새로운 기운을 불러와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장: 그렇지요,? 모든 음악이 다 좋은 것이지만, 그 쓰임은 각 각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곡은 시와 음악의 문학적 예술적 가치가 중요하며, 부르는 사람의 곡 해석과 받아들일 수 있는 청중과 홀(Hall)의 구조가 몹시 중요하지요. 명곡(名曲)은 명관객(名觀客)과 명시대(名時代)를 만들지요. 하~하~ 하.  

좋은 가곡 전국 공연 통해 알려야죠

김: 강남 개포동 한국가곡예술마을과 연계된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전국을 대상으로 좋은 가곡을 보급하면 좋겠어요.

장: 반드시 그래야 합니다. 한국가곡예술마을의 자체 프로그램을 위한 기획된 프로그램 외에도 전국적인 범위의 프로그램 개발을 꾸준히 하여 우리 가곡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 이곳이 기념관으로서 역할을 하려면 많은 자료와 역사성이 부여되어야 할 것 같군요.

장: 네, 국내 최초의 한국가곡기념관은 공연은 하고 있지만, 아직은 자료실이 없어 매우 아쉽습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자부담 형태이기에 진행은 늦지만 그래도 때가 되면 역사적 운명이 펼쳐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 요즈음 지자체들이 그간의 자연, 경치 관광에서 한 단계 필요한 것이 예술, 문화인 것을 인식하고 적극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은 생태인 자연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고 가곡이 있으니 세계 브랜드로서 손색이 없을 것 같군요.

장: 물론입니다. '자연생태 문화생태'는 제가 쓰는 말입니다. 이은상의 ‘매화’라는 시 중에 매화꽃을 두고 '열사의 혼이라기에 옷깃 여미고 본다'라는 시 구절이 있습니다. 보는 것이 바로 의미이지요. 이곳 한국가곡예술마을은 아름다운 한국식 조경과 예술성 높은 우리의 가곡이 있으며 세계 수준의 음악인들의 음악적 소통이 얼마든지 가능한 공간입니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문화 예술의 개발이야말로 인간들의 마지막 안식처가 아닐까요. 

창작 명곡 탄생은 작곡가, 성악가 자연이 하나가 될 때

김: 새로운 가곡을 위해선 작곡가, 연주가의 호흡과 심도 있는 작업의 필요성을 말씀하셨는데요.

장: 네, 워크숍, 작곡가 초대 등을 실행에 옮기려고 노력 중에 있습니다. 공부로 단련된 학문적 필체를 자연발생적 감성의 필체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자연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작곡가들의 피로감도 풀어줄 겸 이런 아름다운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요. 워크숍 등은 평생 공부로서 꾸준한 계절의 변화와 같은 것이지요.

김: 요즈음 대학 강사법으로 음악가들의 생존이 절박하다고들 합니다. 개인을 넘어 공익적 기능에 한국가곡예술마을이 구상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요.

장: 대학 강사법으로 인해 강의를 그만두게 된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법(法)이란 또 다른 진화를 뜻하는 것이겠지요. 저도 음악인으로서 우선 음악가들의 생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겠습니다.  음악의 선,후배님들과 전문인들과의 소통으로 여러 방면의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론 사대보험의 필수적 입장이 거꾸로 곤경의 필수적 입장이 되었기도 하고요.

김: 앞으로 축제의 외연(外延) 넓히기와 글로벌 활성화에 어떤 구상인지요.

장: 축제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며 또한 그 시대의 문화를 그리는 것이지요. 음악인들의 뜻 깊은 참여로 인해, 참신한 마음으로 들뜨는 축제보다는 내면의 기쁨이 넘치는 축제로 만들어가고 싶어요. 세계적인 한국형 축제로 가꾸어 가고 싶습니다. 

김: 이번에 출연한 아티스트들은 어떤 분들이신가요?

장: 전(前) 한국예술종합학교 원장님을 지내셨던 이영조 선생님의 인사말씀을 시작으로,  음악평론가 탁계석 선생님께서 3일 동안 진행해 주신 가운데 작곡가 김은혜, 박영란, 장은훈, 성악가 오임춘, 정현주, 고미현, 차승희, 김영옥, 전예랑, 허은영, 한희숙, 고성진, 박흥우, 이동현, 권순찬, 장은훈,시낭송 강성순, 우정 출연 바이올린 김민희, 피아노 김고운, 은웅기, 양수아, 튜바 김재석, 외국인 연주자로 피아노 알렉산더 스뱌트킨, 엘레나 스뱌트키나, 플루트 마리아 라피나,  합창 순천레이디스 합창단, 단아인 합창단, 지휘 은웅기, 피아노 이소민, 조애란, 기회감독 이종례, 음악감독 장은훈의  대(大) 인원의 축제였습니다.

문화 관광 시대, 가곡은 새로운 트랜드로 각광 받을 것

김: 이제 공공(公共)과 민간이 상생(相生)) 하는 것이 정부의 권고이고, 전문성을 통한 효율성이 곧 시민문화 복지를 위한 합리적인 것이어서 실행하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는 것은 반가운데요.

장: 이번에 순천시의회와 문화과에서 참석해 격려와 함께, 도약의 발판에 힘을 합하겠다는 말씀들을 주셔서 힘이 납니다. 참석한 분들은 문화관광국장 문용휴, 탁종수 팀장과 팀원들, 문화경제위원회 이복남 위원장, 부위원장 정홍준, 예산결산위원장 장숙희, 문화경제위원회 박용운의원이 함께해 주셔서 자리가 빛났습니다.

김: 그간 순천하면 순천만축제를 떠 올렸는데,  이제는 순천국제가곡 축제가 전국과 세계에 알려지면서 더욱 매력적인 도시로 각광받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멋과 예술 향취가 듬뿍 묻어나는 순천의 브랜드 축제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기를 바랍니다.

장: 귀한 지면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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