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원시신앙인 점복(占卜)사상과 언령(言靈)사상은 유사한 점이 많아

[노병한의 운세코칭]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각각 어떤 특정한 기운과 에너지를 가지고 나온다는 말이다. 그 말이 전해지는 영향이 부정적으로든 아니면 긍정적으로든 말이다. 그 말이 밖으로 나오는 순간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선택은 몽땅 우리의 몫이고 자신의 몫이다.

가수는 자기가 불렀던 노랫말의 가사처럼 살다가 간다고들 하지 않는가? SBS드라마 <상속자들>에 나오는 대사를 보자. 가슴 저릿한 슬픔, 먹먹한 감동, 핑크빛 기류를 한가득 퍼뜨린 달콤한 로맨스, 온 몸을 전율케 하는 싸늘한 냉소와 웃음을 쏟아내게 만드는 코믹한 말들, 또 뼛속이 시린 독설들을 말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인은 새해가 되면 덕담(德談)을 주고받는 풍습이 있다. 손아랫사람들이 웃어른께 세배를 드리면서 <올해도 강건하시고 평안하세요!>라며 새해인사를 올린다. 그러면 웃어른들도 손아랫사람에게 그에 어울릴만한 덕담을 건네는 것이 보통이다.

아랫사람이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올해 사업 번창하길 바라네!>, 결혼적령기가 된 미혼남녀라면 <올해는 좋은 짝을 만나 결혼해야지>라는 등의 덕담을 건넨다. 덕담이란 남이 잘되기를 축원하고 발원하는 말로 고대 원시신앙인 점복(占卜)사상과 언령(言靈)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것이다.

언령(言靈)사상은 말에 영적인 힘이 있어서 말한 대로 된다는 생각이다. 옛 속담에 <말이 씨가 된다!>는 말도 언령(言靈)사상에 비롯된 것으로 좋은 말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나쁜 말은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 쉬우니 평소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경계의 가르침인 셈인 것이다.

그렇다면 언령(言靈)사상은 언제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언령(言靈)사상은 동서양에서 오래전부터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고대 그리스인들은 말에는 주술적인 능력이 있다고 믿었다.

예컨대 그리스인들은 말이 선포되면 말 그대로 이뤄진다고 믿었다. 또 히브리인들은 말의 힘을 신앙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런 흔적들이 성경의 여러 곳에 나타나 있다. 「야고보서」에 기자가 <혀를 잘못 사용하면 불(火)과 같아서 모든 것을 태워버린다>고 말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전통문화 속에서 언령(言靈)사상은 어떤 형태로 전해오고 있을까? 덕담 말고도 삼국시대 향가(鄕歌)에 그 자취가 군데군데 남아 있다. 흔히 향가는 자체로써 언령(言靈)과 주술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주사(呪辭)로 쓰인 경우가 많았다.

신라시대에 국태민안을 목적으로 불린 혜성가(彗星歌)와 도솔가(兜率歌)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것이다. 이러한 모두가 노래=말(言)의 힘으로 소원하는 바를 성취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신라 진평왕 때 혜성이 나타나 우주의 중심이 되는 큰 별인 심대성(心大星)을 침해하는 괴변이 발생했다. 이에 융천사(融天師)가 혜성가를 지어 부르자 혜성의 변괴가 없어지고 때마침 신라를 침략한 왜구도 물러갔다고 전해진다.

당시 사람들은 천지일원(天地一源)사상에 따라 천체에 이변이 생기면 지상에도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고 믿고 있었다. 따라서 혜성가를 통해 혜성의 출현과 왜구의 침입을 막았다는 점에서 이를 주사(呪詞)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월명사(月明師)의 도솔가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신라 경덕왕 19년 4월의 초하룻날에 하늘에 갑자기 해(太陽)가 2개나 나타나더니 10일 동안 없어지지 않는 괴변이 일어났다. 이에 월명사가 왕명을 받고서 산화공양(散華供養)을 하면서 도솔가라는 산화가를 불렀더니 2개의 해 중에서 가운데에 있던 1개가 마침내 없어졌다고 전해진다.

하늘에 해가 2개라는 건 인간사로 치면 1국(國)에 임금(王) 대통령이 2명이라는 얘기이니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이는 아주 불경스러운 징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도솔가를 통해서 신라는 정국의 안정을 되찾게 됨 셈이 아닌가 말이다. 이렇게 월명사가 왕명을 받고서 지어 부르게 한 노래=언령(言靈)이 바로 도솔가인 것이다.

그 외에도 구지가(龜旨歌) 등 고대의 시가나 민요인 풍년가(豊年歌) 등에서도 이 같은 사례들을 찾아볼 수가 있다.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어!>로 시작되는 풍년가는 노랫말에서 이미 올해도 풍년이 왔다고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이런 노랫말 역시 언령(言靈)의 주술적인 요소를 담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말(言)에 영적인 힘과 에너지가 어느 정도 있을까? 과연 말한 대로 모두 이뤄질까? 우선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서 검증된 사례를 하나 들어보자. 대표적으로 <물(水)과 관련한 결정체의 실험>이 바로 그 예이다.

대안(代案) 의학박사인 일본인 에모토 마사루(江本勝)는 지난 2002년에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에서 <물(水)도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다!>고 주장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는 영하 5℃상태의 물 결정체를 연구하면서 여러 나라의 문자를 보여주고 또 다양한 나라의 말로 물에게 말을 걸기도 하면서 물의 반응을 관찰했었다.

그 결과 뜻밖의 놀라운 결과를 얻게 된다. 물에게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긍정과 칭찬을 담은 말(言)과 글(文字)을 들려주거나 보여줬을 때에는 물의 결정체가 아름다운 정육각형의 모습을 나타냈으니 말이다.

그와는 반대로 물에게 <미워해> <짜증나> 등의 부정적인 말(言)과 글(文字)을 들려주거나 보여줬을 때에는 물의 결정체가 온통 찌그러져 마치 암세포의 덩어리처럼 불규칙하게 나타났으니 말이다.

그는 120여 컷의 물의 결정체 사진을 통해 물도 생명체이자 에너지(氣)의 전달매체이며 동시에 의식을 갖춘 존재라고 강조했다. 결국 물이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나 문자를 이해하고 반응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보인 셈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결과적으로 에모토 마사루(江本勝) 박사의 연구결과는 과학적으로는 물이 인간의 언어와 문자를 인식하는 유기체임을 입증한 것이었다. 사람의 말이나 글을 알아듣는 것은 비단 물 뿐만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조석으로 먹고 있는 아무런 생명도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밥과 찬들도 알아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더욱 구체적인 과학적인 데이터를 제시하기에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공통된 실험결과를 얻은 만큼 상당히 객관적인 결과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1개월 동안 감사해 고마워 라는 문구를 붙여 놓은 밥그릇의 실험에서도 밥에 곰팡이가 조금 피기는 했으나 대체로 밥이 상하지 않았다>는 실험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반면에 <1개월 동안 짜증나라는 문구를 붙여 놓은 밥그릇의 실험에서는 밥에 까맣게 곰팡이가 피어나고 부패가 심해서 보기에 흉했다>는 실험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모(某)대학교 제갈정웅 총장의 실험결과다. <2019년 신간안내: 60갑자 출생일 干支로 보는 사주팔자, 노병한 著, 안암문화사>

 

노병한 풍수·사주칼럼리스트

-자연사상칼럼니스트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

-노병한박사철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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