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한수 기자 = 영화 산업 속 '도전'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전주국제영화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가운데, 진정 도전한 자들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옹알스'가 그 주인공이다.

2007년 KBS '개그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옹알스는 KBS 공채 개그맨 조수원, 조준우, 채경선이 뭉쳐 만든 팀이었다. 이후 SBS 공채 개그맨 최기섭이 합류했고 이후 하박과 이경섭, 최진영이 합류해 현재는 7명이 공연을 하고 있다.

이들의 공연은 마임과 비트박스를 기본으로 저글링, 마술, 댄스 등으로 구성된 넌버벌이다.

개그콘서트에서 하차한 이후 12년간 21개국 46개 도시에서 한국의 코미디를 알린 이들은 각종 상을 휩쓸었다. 특히 영국 웨스트엔드 소호시어터 초청 공연과 한국 코미디언 최초로 서울 예술의 전당 공연을 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옹알스는 꿈의 무대인 라스베가스에서 공연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고, 차인표 감독은 이를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다.

차 감독은 "10여년 전에 자원봉사를 갔다가 옹알스의 공연을 보게 됐다. 사회 통념적인 시각에서 보면 공중파에서 밀려난 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합숙 훈련을 하면서 영국에 까지 진출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세계 무대를 돌고 많은 수상을 이뤘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 속에서 옹알스는 어떻게 하면 돈을 벌고, 좋아하는 공연을 이어나갈 수 있을 지를 매일 고민한다.

게다가 멤버의 투병, 외국인 멤버 영입과 갈등, 그리고 가족 등 옹알스가 남모르게 흘린 땀과 눈물을 영화는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다.

차 감독은 "옹알스와 있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내가 도와줘야 겠다는 유혹을 참는 것'이었다"며 "미국행 비행기 표를 사주거나 정말 좋은 호텔을 예약해 줄수도 있었지만 거짓으로 도전하게끔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들 역시 도와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고, 심지어 직접 돈을 모아 라스베가스에 갔고, 거기서 사람을 섭외하며 일을 해내더라"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옹알스'를 비롯한 많은 영화가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 가운데, 전주국제영화제가 역대 최고 매진을 기록하며 폐막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8시 기준으로 개막일을 포함한 5일 동안 362회차 중 259회차(VR시네마 52회차 포함)가 매진되며 71.5%의 매진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66회차가 늘어난 것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입증했다.

이충직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성년을 맞은 이번 영화제는 정체성을 유지하고 전주의 맛과 멋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했다"며 "올해 영화제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 2020년에는 더 성장한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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