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내외뉴스통신] 장현호 기자="아랑 설화는 성폭력 살인사건이다. 다른 아랑을 만드는 '밀양 아랑규수 선발대회'를 즉각 중단하라."

경남여성단체연합이 '아랑규수 선발대회'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18일 행사장을 찾았다

영남루 누각엔 심사위원들과 참가자들이 배석해 있고 관객들과 가족들은 마당에 천막을 치고 관람하고 있었다 누각에는 외부인 출입을 금하고 있었다 왜 출입을 못하게 하느냐고 묻자 영남루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궁색한 변명을 했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영남루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관객들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다른 장소를 선택해서 하면 될 것을...

굳이 관객들을 아래에 두고 일부 진행자들만 한참 높은 영남루각 위에서 진행 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생각이다 관객들을 배려하지 못했다

밀양문화원은 "밀양아리랑 경연대회 등 여러 프로그램 가운데 아랑의 넋을 기리고 그 뜻을 되새기는 '아랑 규수 선발대회'와 아랑제향을 매년 진행해오고 있다

아랑규수 선발 기준은 전통예절 중심으로 하고, 선발 배점을 보면 총 500점 가운데 필기 100점, 절과 예절 100점, 다과상 차림 100점, 발표 100점, 장기 자랑 100점이다.

이런 심사를 통해 진(眞), 선(善), 미(美), 정(貞), 숙(淑) 5명의 아랑규수와 10명의 모범규수를 선발하는 행사다. 선발된 여성은 밀양을 대표하는 정순하고 아름다운 규수로 명명하여 밀양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

아랑은 '정순(貞純) 정신'의 상징으로 되어 있다. 밀양에는 '아랑각'이 있고, 이곳에는 친일화가 우두머리 김은호(이당)가 그린 영정이 걸려 있다. 진주 촉석루 논개영정은 김은호가 그렸다는 이유로 철거하고 다시 그렸다.

'미인대회'라는 이름으로 여성을 상품화하는 행사를 전근대적인 진행방식으로 계속 이어져야 하는가

"'정순(貞純) 정신을 기린다.' 함은 여성에게 무엇을 강요함인가? 여성들에게 순결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맞바꾸라는 말인가?" 시대착오적 행사 진행방식에서 벗어나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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