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김지우 기자=틱장애, ADHD, 발달장애는 완전히 다른 장애영역이나 그 근본뿌리는 같은 뇌 발달장애이다.

뇌 발달장애라는 것은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시작된 스펙트럼장애로, 소아정신과 질환을 만드는 뿌리는 불안과 두려움이다.

아이가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와 두려움과 강박적인 사고를 하는 부모의 기질을 물려받을 때이다. 특히 틱은 스트레스에 가장 취약한데 부모가 무턱대고 야단을 쳤다는 이유만으로도 틱이 시작될 수 있다.

우리 뇌와 정신과 장애를 이해하려면 뇌에 대한 기본지식이 필요하다. 뇌는 3층 구조로 되어 있다. 1층은 ‘생명의 뇌’로 간뇌와 소뇌가 자리 잡고 있다. 1층 뇌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1층은 소뇌와 간뇌가 자리하고 2층은 편도체와 해마가 존재한다. 3층은 대뇌피질로 덮여 있다.

편도체의 역할은 공포탐지기라고 보면 된다. 공포가 탐지되면 편도체가 활성화된다. 그러면 편도체와 이웃한 해마가 이 불쾌한 정서를 장기기억으로 가져간다.

최근 틱장애를 연구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가 편도체이다. 아이들 중에는 부모가 화를 내면 편도체가 활성화가 되어 해마를 자극해서 옛날에 매를 맞은 나쁜 기억을 회상시킨다.

그러면 3층 이성의 뇌에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게 방어막을 치니 이성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고 감정이 격화되어 눈물만 나는 것이다.

또한 2층이 막히니 뇌의 아래층에 있는 소뇌에게 경고 신호를 주어 눈을 깜빡거리게 만들거나 코를 킁킁거리게 만드는 것이다.

틱을 치료하려면 스트레스 정보를 3층 이성의 뇌로 전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2층 감정의 뇌를 통과해야 한다. 공포탐지기인 겁쟁이 편도체의 눈빛을 통과하고 나쁜 기억을 저장하는 시누이 같은 해마를 따돌리고 3층에 있는 따뜻한 변호사와 같은 대뇌피질로 전달해 주면 된다.

3층 대뇌피질은 이성적, 합리적, 객관적인 사고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이성적으로 대처한다. ‘엄마가 화가 나는 건 걱정이 되기 때문이야’,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면서 성숙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부분의 소아정신장애는 2층 뇌의 감정들을 이성과 합리의 뇌인 3층으로 올려 보내지 못하고 주저앉아 버리는 상태로 있는 것이다. 차분히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뇌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다.

틱장애와 ADHD는 2층 뇌 중, 편도체의 문턱에 넘어져서 1층 뇌로 되돌려 보내진다. 그러면 틱을 하는 아이들은 불안해서 꼼지락꼼지락하는 불수의적 소뇌활동(손가락 꼬기, 손톱물기, 음성 틱)을 하며 살아가고, ADHD는 불안해서 안절부절 우왕좌왕 충동적이고 부산한 행동을 하는 것이고, 발달장애는 해마의 오래된 나쁜 기억에 잡혀서 안전이 보장된 루틴, 패턴에 집착하기, 상동행동하기 등에 고착된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2층 감정의 뇌를 뚫고 3층 이성의 뇌로 넘어갈 수 있을까? 두려움을 이기는 추진력, 곧 동기화는 무엇일까?

첫째는 자신감이자 자존감이다. 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나는 소중한 존재라는 자존감을 갖게 되면 제 발로 3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2층 변연계를 통과시키는 두 번째 비결은 바로 ‘행복감’에 있다.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아동은 2층을 튼튼하게 지을 수 있다. 우리는 언제 행복을 느끼는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보고 포근한 미소를 지을 때, 나를 향해 활짝 웃어줄 때,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며 꼬옥 안아줄 때 우리는 행복을 누린다.

틱장애, ADHD, 발달장애가 출현되면 이 뇌기작을 이해하고 아이가 편안하고 안정된 정서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 주어야 한다. 문제는 아이가 장애를 갖게 되면 부모가 스트레스가 심해지니 부모가 먼저 긴장하게 되니까 온정적인 피드백을 주지 못해서 빈곤의 악순환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아들이 자폐증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에 부모들의 이러한 심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의 장애를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는 가정내 치료법을 보급하고 있다.

구미 선진국에서는 전문가가 부모와 함께 협진하는 시스템이 정착돼 있다. 이처럼 소아정신과 질환은 부모가 치료에 동참해야만 좋은 예후가 나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푸른나무아동심리연구소 대구점 석인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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