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정 미학의 백미, 축제에서 각광 받을 것

[서울=내외뉴스통신] 김예슬 기자

제 10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이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고 있다 . 가장 주목받는 한국 창작품 달하, 비취오시라를 만든 호남오페라단 조장남 단장을 탁계석 평론가가 만났다. 

탁계석 평론가: 이번 작품 ‘달하, 비취오시라’는 물씬한 한국 서정 미학인 것 같군요. 

조장남 단장:  이번 제10회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은 이제 역사를 쌓아가며 뿌리를 내린 듯합니다. 이번  ‘달하, 비취오시라’는 ‘한국적 오페라의 전형을 탐색하며, 한국의 오페라가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는 평단의 평가를 받은 작품을 올려 관객들에게 멋진 선물을 하고 싶습니다. 외국 오페라가 좀 어렵다 생각하시는 분들도 이 작품을 보시면 아마도 정서에 와닿는 신선함과 독특함이 있다 할 것입니다.
 
탁: 물론 오케스트라 악기 편성도 다르지 않습니까?
 
조: 그렇죠.  ‘달하, 비취오시라’의 무대는 우리가 갖고 있는 오페라에 대한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깨뜨립니다. 오케스트라에는 버젓이 국악기가 끼어있고, 판소리 창자가 무대에 서서 노래하기도 합니다. 이런 것은 이색적이지만 묘하게 자연스럽게 어울립니다. 어쩌면 이런 특성의 칼라가 호남오페라단만의 차별화돤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 작품은 오페라 입문에 어려움 없는 소통 

탁: 한국에서 가장 많은 창작을 올린 단체의 완성도 작품에 관객이 몰리겠군요.
 
조: 2011년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에 선보인 ‘논개’도 그랬고, 2014년 ‘루갈다’도 역시 그랬습니다. 호남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는 타 오페라단과는 분명 다른 지향점을 가지고 있지요. 이제 그 지향의 정점에서 원숙미를 보여주겠다는 의욕이니 이번 작품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탁: 올해로 창단 몇 년인가요. 서양 오페라도 꾸준히 올리셨고요?
 
 조: 창단 33년입니다. 그동안 총 열 편의 창작오페라를 제작했으니  2년에 한 번 꼴로 창작을 시도한 셈이죠. 이건 정신이 나갔거나 미치지 않으면 못하는 일이죠, 하,하,하~저의 평생이 여기에 다 녹아 있습니다.
물론 호남오페라단이 창작오페라만 해온 것은 아닙니다. 서양의 유명 전통 오페라는 거의 모두 섭렵했지요. 그러니까 일 년에 한, 두 편씩의 대형오페라를 제작해오는 가운데 이룬 성과니 중앙보다 열악한 지역 소재 오페라단임을 감안하면, 가히 초인적 성과라 아닐수 없다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탁: 작품이 세계로 나가면 놀라운 반향을 일으킬 것 같습니다.
 
조: 오페라는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공연 형식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아시다시피 16세기경 유럽이 르네상스를 맞았던 그 시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생겨난 공연 형식이 오백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고수되는 것이죠. 연주방식과 창법, 무대운용의 방식까지도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이 발전시켜왔던 전통방식을 따릅니다. 이런 세계적인 추세에 호남오페라단은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질문합니다. ‘이제 한국적인 오페라의 전형을 꿈꾸어 볼 때가 되지 않았냐’고요.
 
탁: 제가 추진하고 있는 K-Opera 운동과 목표가 일치합니다,  우선 국내 관객들이 우리 작품을 사랑하고 많이 관람해 주는 것은 결국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것이겠어요.
 
조: 그래서 저희는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몇 가지 신념을 고집헸어요. 첫째, 오페라의 소재를 자신의 주변, 지역문화 콘텐츠로부터 찾는다는 것이죠. 그럼으로써 오페라 애호가의 저변을 넓히고,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명제의 실현을 꿈꿔왔습니다.
 
 두 번째로는, 한국 음악을 전통 서양음악에 적극적으로 대입하는 과감한 시도를 한다는 것이에요. 물론 이 일은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하지만 전라북도라는 토양이 그 어느 곳보다 한국음악에 대한 이해와 보급이 높은 곳이고, 한국음악, 서양음악인들의   교류가 활발한 곳이기에 가능했으리라 짐작됩니다.
 
셋째, 막과 장을 중심으로 한 무대표현 양식을 보다 현대적으로 가져간다는 것입니다. 곧 소재는 전통적인 것이지만 현대적 표현을 꾀하는 방식입니다.
 
탁: 이번 작품을 쓰신 지성호 작곡가를 저희 비평가협회에서 베스트 10  작곡가로 선정한 기억이 납니다.
 
조: 지성호 작곡가님은 오페라 전문 작곡가입니다. 그는 전라북도의 문화콘텐츠에 해박하면서 서양음악과 국악에도 능통해 이같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세계 시장 개척을 할테니 탁선생님께서도 많이 성원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오페라에 관객층이 늘고 있는 것은 국민복지 향상 
 
탁: 우리가 식사 한번 사는 것은 이내 잊혀지지만, 티켓을 사서 선물하면 평생 두고 두고 인사를 받는 것을 보았어요. 요즈음 콘서트는 물론 오페라에 어린이 관객도 엄청 늘어난 것을 보고 감짝 놀랐어요. 지난번 윌리암텔 공연에 말이죠. 이 달하 오페라는 교과서에도 나오니 학생들이 보면 수능시험에도 도움이 될 것 같군요. 하 하 하~ 
 
조: 이제 수준 향상으로 오페라 관객이 느는 것은 국민복지 차원에도 매우 바람직합니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월 24~26일 까지 공연되는 창작오페라 달하 ,비취시오라 ' 에 많은 관람을 바라며, 귀한 지면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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