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 팝 '레드오션'과 인디음악 '블루오션' 사이에 존재하는 '보라빛 퍼플오션'

[서울=내외뉴스통신] 조요셉 기자 = 인디밴드 '더 바코드(The Barcode)'가 3번째 디지털 싱글앨범 'Purple Ocean' 을 지난 20일 발매했다. 3번째 앨범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그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인디밴드의 현실 속에서도 더 많은 관객을 만나고 싶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더 바코드'라는 팀명과, 이번 앨범 소개를 해본다면?

바코드가 자본주의를 떠올리게 하는 소재인데, 멤버 하나하나가 바코드의 '선'이라는 의미를 담고 싶었어요. 각자 다른 분야의 실용음악을 전공했는데, 그 바코드의 선에 자신만의 음악적인 데이터베이스를 담아서 음악을 하자는 뜻으로 더 바코드라는 이름을 짓게 됐습니다. 또 이번에 발표한 디지털 싱글앨범은 대중적 팝, 즉 '레드오션'과 인디음악, '블루오션'의 사이에 존재하는 '보라빛 퍼플오션' 안에서 몽환적인 상상의 나래를 펼칠수 있는 우리의 자유로운 세계를 표현한 앨범이에요.

 

- 앨범커버가 눈에 띄는데?

밀레니엄 세기말 감성과 영화 '아쿠아맨' 장면에 나오는 등대를 지키는 소년을 모티브로 작업했어요.

 

- 이번엔 디지털 싱글로 돌아왔는데, 그 이유는?

곡을 많이 담지 않는 이유는 곡 수가 많다고 좋은 앨범이 되는게 아니라, 우리 나이때 만들수 있는 곡들을 하나 하나 신중히 만들고 싶었습니다.

 

- 전 EP앨범과 이번 디지털 싱글앨범의 차이점은?

작년 10월에 발매한 EP앨범 'MAZE'는 다양함을 담고 싶었어요. 멤버 하나하나를 '미로'처럼 생각하고 우리만의 색을 보여주자! 라는 생각이었는데, 이번 싱글에서는 이 미로들을 벗어나서 보랏빛 바다를 향해 항해하는 느낌을 담고 싶었어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80~90년대 레트로 감성이 트렌드에 부합하다 보니, 이번에는 "그 트렌디한 음악의 흐름을 한번 타 보자!"하는 방향으로 작업에 임했어요. 

 

- 이번 신곡에서 "보라빛의 연기 어지러워 머릿속은 춤을 추네" 부분이 몽환적이어서 기억에 남아요. 요즘 음악계가 불미스러운 일로 시끄러운데......,혹시?(웃음)

어휴......,그런 아프고 취하고 하는 몽환은 더 바코드가 지향하지 않습니다(폭소).이 부분도 참 말하기가 어려운게, 몽환적이라는게 여러가지가 있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뭔가 생각을 하게 하지 않나 싶어요. 저희 멤버들도 각자 몽환적이라는 말을 표현해보면 다 다르거든요. 드러머 혁기는 몽환적이라는 건 사우나 탕 안에 10분 앉아 있다가 나오면 띵해지는 기분이라고 설명하고(웃음), 베이스 승혁은 저녁이 되면 센치해지면서 감성과 이성의 중간에 있는 기분을 몽환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해요. 바로 이렇게 멤버마다 느끼는 다른 감성을 이번 '퍼플오션' 앨범에 담았으니까, 대중 여러분도 음악을 들으면서 각자의 퍼플오션을 찾아 보셨으면 좋겠어요.

- 인디밴드 씬의 요즘 모습은 어떤가요?

요즘 음악을 쉽게 들을 수 있게 되면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너무 많아졌어요. 그러다 보니까 자본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인디음악이 더욱더 힘들어졌죠.

 

- 스타 밴드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는데, 그들을 바라보는 마음은 어떤가요?

혁오나 잔나비처럼 무명시절 힘든시기를 겪고 올라가는 밴드의 모습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인디밴드는 '마라톤' 인것 같아요. 처음부터 자기들만의 컨셉을 만들어가며 끝까지 완주해 나가는 밴드의 길을 달리고 있는 마음이에요.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먼저 더 많은 분들이 저희의 곡을 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SNS를 통해 홍보도 적극적으로 하고, 저희의 일상이나 공연정보 들을 올려서 많은 청취자 분들과 소통해보고 싶습니다. 저희가 공연에 강해서 공연을 보신 분들은 다들 좋아하시거든요. 이번 곡을 계기로 전국을 다니면서 공연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일본 공연도 예정돼 있어요. 많은 곳을 다니면서 많은 관객 여러분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더 바코드와 인터뷰를 하는 동안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자신들의 예술 철학보다 대중이 자신들의 음악을 듣고 느끼는 감상을 더 소중히 생각하는 밴드였다는 것이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는 그들의 포부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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