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상병헌-윤형권 의원 감정싸움은 버려야

[세종=내외뉴스통신] 송승화 기자 = 국회나 시‧군 의회에서의 의원끼리 고성과 삿대질, 몸싸움, 폭행 등은 이제 더 이상 생소한 풍경이 아니다.

지난 23일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 행정 감사 중 의원 간 싸움이 났다. 그러나 이번 싸움은 이전 국회와 다른 시‧군 의회에서의 싸움과는 조금 달랐다.

대부분의 싸움은 다른 당 의원끼리 일어난다. 어떤 법안에 대해 색깔이 다른 당들이 통과를 막기 위해서든 통과시키기 위해서 든 다른 당끼리 격돌한다.

그러나 이번 세종시의회에서 벌어진 상병헌 교육안전위원장과 윤형권 시의원의 싸움을 달랐다. 둘은 서로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의원이다.

소위 같은 당끼리는 이러지 않는다. 생소한 풍경이며 안 되는 일도 되게 하고 되는 일도 안되게 같은 당끼리 서로 힘을 모으는 것이 소위 정치판에서의 논리다.

싸움 할 수 있다. 같은 당이라도 의견이 같을 수 없고 그 속에서 싸울 순 있다. 그러나 싸움의 질이 아주 낮다.

세종시교육청을 상대로 한 행정감사 당시 상황을 보면 윤 의원이 “감사에 대해 질의 하겠다”고 했고 상 위원장은 “업무실적 및 계획 관련 질의 후 감사 질의를 하자”며 윤 의원을 저지했다.

이에 윤 의원은 “위원장이 사회를 잘 보아야지. 질의 방식을 정리해 달라”고 말했고 상 위원장은 “내용에 집중해 달라”는 말에 윤 의원은 다시 “진행이 어설프다”며 맞받아쳤다.

그 후 5분간 싸움이 계속됐고 결국 같은 당끼리 싸움으로 번지며 사상 초유의 정회 사태 후 가까스로 행정감사가 끝났다.

이것이 싸울 일인가? 정책이나 내용 등 생각이 달라 싸우는 것과는 거리가 먼 싸움이다. 종종 벌어지는 정치인 싸움에서 그래도 수준 높은 싸움에 해당하는 ‘정쟁’과는 거리가 멀다.

그냥 개인의 감정싸움을 의회에서 한 것이다. 당시 자리엔 시민단체들이 있었고 해당 싸움은 세종시의회 홈페이지 생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시민이 시청했을 것이며 혹시 시민 중에 어린이와 청소년이 있었다면 통곡할 노릇이다.

상 위원장과 윤 의원의 사이가 안 좋은 것은 지난해 겨울 무상 교복을 현물로 할 것인가 현금으로 할 것인가 때부터 격돌 기미가 보였다.

당시 윤 의원은 상 위원장에게 위원장 자리를 내놓으라는 엄포를 한 사실이 있고 또한, 상병헌 위원장은 자신보다 나이 많고 재선인 선배 윤형권 의원과 이유야 어쩌던 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통솔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친구끼리 싸우면 선생님은 둘다 똑같은 벌을 주면서 늘 하던 말이 있다. ‘싸움하는 놈들은 둘 다 똑같아. 똑같으니까 싸우는 거야’라고 했다.

원인은 어땠던 선생님이 했던 말처럼 ‘둘 다 똑같다.’

세종시민은 원한다. 싸우지 말고 같은 당끼리 한목소리를 내라는 소리가 아니고 싸우더라도 수준 높게 싸워라.

개인적 감정싸움은 의회 밖에 나가서 하고 의회 안에서는 ‘의원’이란 사실을 각성하고 품위를 지키며 싸움이 아닌 차라리 ‘정쟁’을 하기를 바란다.

앞으로 상병헌 위원장과 윤형권 의원은 시민 앞에서 서로 손 잡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둘의 괜한 자존심 싸움에 세종시와 시민이 손해 보는 일 없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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