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기후도 이겨낸 새마을 열기
2.5km 수로공사 14ha 벼농사 가능

[세네갈=내외뉴스통신] 김도형 기자 = 새마을세계화재단은 2018년도 8월 세네갈 음보로비란 마을을 새마을시범마을로 선정하고 현재 음보로비란 주민들과 함께 벼 재배단지 104ha 조성을 위한 농업기반공사를 진행 중이다.

세네갈 음보로비란 마을은 세네갈의 수도인 다카르에서 동쪽 내륙지역으로 약 600km 떨어진 곳이다. 음보로비란으로 가는 길은 도로 사정이 원활하지 않을 뿐더라 아직 포장이 되지 않는 길을 2시간 정도 가야하기 때문에 실제 차로 이동한다면 약 10시간 정도 소요되는 먼 거리이다. 강수량이 연평균 200mm 이하의 사막지대이고 낮 최고 기온은 50도를 넘고 최저기온은 25도 정도라 밤낮의 기온차가 20도가 넘는다. 수도에서 거리가 멀고 왕래가 적은 사막지대라서 병원, 상점 등 기반 시설이 거의 없어 지역주민들도 일상생활을 해 나가기가 힘들뿐만 아니라 세네갈에서도 이 마을을 아는 사람이 드물 정도의 시골이다.

음보로비란 마을에는 약 3,600명의 주민들이 있으며 이들은 UN이 정한 극빈층 기준인 하루 1.9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가난한 마을이다. 주목할 점은 남녀 구성 면에서 여자의 비율이 2,600명으로 남자 1,000명 보다 약 2.6배가 많다. 그 이유는 이 마을에 소득이 될 만한 것이 없어서 젊고 힘 있는 남자들은 다카르등 대 도시로 나갔기 때문이다.

특히 이 마을은 2018년도 10월 3일 큰 홍수로 제방이 파괴되었다. 갑자기 들이닥친 물이 기존의 104ha의 논을 전부 파괴 시켜서 주민들이 더 이상 벼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날 이후 이 마을의 가장 큰 소득원이었던 논이 없어져 버렷다.

이에 새마을세계화재단에서 이 마을에 벼 농사가 가능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먼저 무너진 둑 제방을 길이 15m, 높이 4m, 폭6m로 보수하였다. 또한 파괴된 농업용 수로 2.5km에 대한 보수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새마을세계화재단에서는 수로 보수 작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 한국에서 농수로 전문가인 정기성 자문위원을 2019년 2월에 파견하였다. 농수로 2.5km를 어떻게 보수 할 것인지 새마을사무소, 정기성 자문위원, 현지 농업전문가, 주민들이 함께 협의한 결과 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콘크리트 흄관 수로를 설치하자는데 협의를 하였다.

기존의 세네갈 수로는 사막 모래에 단순히 V(브이)자 홈을 파서 물을 흘러 보내는 방식이었다. 이 방식은 만든 지 1년만 지나면 수로안의 모래가 침강(Sediment)현상이 생겨 수위가 자꾸만 낮아진다. 또한 물이 흘러가는 동안 모래에 부딪히며 유속이 늦어지고 땅 밑으로 스며드는 등 저항이 생기면서 첫 시작부분에서 끝까지 이동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물의 양도 급격히 줄어드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번에 새롭게 만드는 콘크리트 흄관 수로는 높이 85cm, 폭 60cm로 수로 시작 부분에서 2.5km까지 도달하는데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기존의 V자 형 수로가 끝까지 가는데 약 50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거의 10배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는 펌프를 가동하는 전기료를 절약하고, 빠른 시간에 104헥타의 논에 물이 도달함으로써 벼가 생육하는데 수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이번 수로공사는 2월 중순부터 시작하여 6월 초순에 완공을 하였다. 오는 15일 세네갈 주요 인사들을 모시고 통수식 행사가 예정 되어 있다. 메인 수로공사의 모든 과정은 한국에서 파견된 정기성 자문위원과 새마을세계화재단 세네갈사무소의 안덕종 소장이 공사 전 과정에 걸친 설계, 시공, 진단, 보수 과정을 참여 하여 시공한 것이다.

특히, 정기성 자문위원은 2015~16년에도 르완다 새마을시범마을에 봉사단으로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네갈 음보로비란 마을에 기거하면서 항상 주민들을 보면 먼저 인사를 건네고 대화를 나누면서 다시 한번 한국새마을 정신을 음보로비란 마을에 일깨워 주었다. 매일 아침 일찍 수로공사 현장에 제일 먼저 나와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불량 부분을 점검하고, 사막의 뜨거운 열기와 싸우면서 새마을 정신을 불태웠다.

정기성 새마을세계화재단 자문위원은 “세네갈 음보로비란 마을은 이제 나의 제2의 고향이다. 이번 수로공사가 잘 완공 되어서 음보로비란 마을이 물 걱정 없이 벼 농사를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수로가 우리 마을을 가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고 이야기했다. 또한 안덕종 새마을세계화재단 세네갈 사무소장은 “음보로비란 마을은 세네갈 강의 하류 델타지역으로 벼농사를 짓기에 최적지 이다. 이번 수로를 완공하여 물 관수만 양호하다면, 한국의 농업기술을 적용하여 ha당 10톤 이상의 벼 수확도 가능하다.” 면서 음보로비란 마을이 앞으로 세네갈에서 가장 부자마을 중의 하나로 우뚝 세우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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