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재준 고양시장을 당선시킨 1등 공신···하지만 이 시장 최측근들 나를 선거양아치로 둔갑시키고, 이 시장도 전화 한 통 없어···지금도 섭섭함을 넘어 울분이 느껴진다”
[고양=내외뉴스통신] 김경현 기자 = 고양시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이하 비리척결본부) 고철용 본부장이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이재준 후보 측이 노복만 씨(당시 이재준 후보 선대본부장, 현재 국민권익위원회 소관 (사)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 경기북부연합 회장)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 되돌려 줬다는 폭로를 지난 5일 했고, 본지는 [1보]에 이어 【[2보] 고철용 본부장, 이재준 고양시장 측 6·13 지방선거에서 “돈 받았다” 폭로】 제하의 기사로 당일 보도한 바 있다.
폭로 내용의 핵심은 △첫째, 문미영 여사(이재준 시장 부인)의 요청으로 노복만 씨가 금품 전달 및 되돌려 받았다는 것과 △둘째, 경선 당시 이재준 후보가 노복만 씨를 앞세워 이봉운 제2부시장(최성 전 시장이 임명, 현재 퇴임 4개월여를 남겨두고 사표)을 만나 지지 요청을 해 부정·관권선거가 자행됐다는 것이며, △셋째, 이봉운 부시장과 노복만 씨가 상의해 작성한 협박성 문자를 문미영 여사에게 보냈다는 것과 △넷째, 앞서 언급한 두 번째와 세 번째 폭로에 대한 노복만 씨 자필 확인서 등이다.
거짓 확인서···이재준 시장 당선 1등 공신인 내가 겪었던 설움 회복되길 바랐기 때문
이러한 폭로 내용의 1차 당사자인 노복만 씨의 입장을 10일 들어봤다. 먼저 금품 전달 건과 관련해 노 씨는 “금품을 전달한 사실은 없다. 선거 당시 차량과 가족까지 동원해 이재준 시장(후보)을 도왔지만 당선 후 1년이 다돼가도록 전화 한 통 없는 것에 화가나 내가 알고 있는 동선(문미영 여사)에 날자와 시간, 그리고 금액을 거짓으로 꾸며 고철용 본부장에게 말한 것”이라며, “이 시장에 대한 섭섭함 때문에 홧김에 지어낸 말”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때(지방선거 경선 당시) 이재준 후보와 이봉운 부시장이 만날 수 있도록 소개(주선)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동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 수 없다”며, “최성 전 시장 후보 때도 내가(노복만 씨) 선대본부장을 했고, 이봉운 부시장의 3선 시의원 후보 시절에도 선대본부장을 했다. 그래서 이재준 시장(후보)이 나를 찾아와 선대본부장을 맡겼고, 이 부시장과 만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해 자리를 만들어 준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문자와 관련해서는 “사퇴 압박에 시달리던 이봉운 부시장과 당선 후 전화 한 통 없는 이재준 시장에게 섭섭함을 느낀 내가(노복만 씨) 만나 상의해 글을 만들었고, 이 부시장이 문자로 작성해 이재준 시장에게 보내달라고 (나에게) 보내왔지만 이 시장에게도 문 여사에게도 보내지는 않았다”며, “고철용 본부장이 집요하게 물어와 문미영 여사에게만 보냈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확인서에 대해서는 “고철용 본부장이 확인서 초안을 작성해 찾아와 확인서만 써주면 며칠 내로 이재준 시장이 나에게(노복만 씨) 무릎 꿇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해 써준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라도 이기적으로 봐 이재준 시장의 당선 1등 공신인 내가 겪었던 1년간의 설움이 회복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고 본부장이 써왔다는 초안과 공개 된 확인서의 내용에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서는 “초안을 보면서 확인서를 작성하는 도중에 고 본부장이 불러주는 내용을 첨가해서 쓴 것이기 때문에 내용이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철용 본부장이 지난 5일 기자회견 전날 저녁 찾아와 (기자회견을 위한) ‘위임장’을 써달라고 했다. 몇 차례 (내가) 양심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써주지 않으면 내(고철용 본부장) 위신이 상한다며 굉장히 과격하게 요구했지만 써주지 않았다”며 “더 이상은 안 된다. 사실이 아닌 걸 가지고 써줄 수는 없으니 더 이상 이야기하지 말라”고 잘라 거절했다고 밝혔다.
노복만 씨의 주장에 따르면 노 씨와 문미영 여사 간의 금품 전달 건과 협박성 문자 관련 문 여사 전달 유무는 노 씨가 고철용 본부장에게 거짓을 말한 것이며, 부정·관권선거와 문자 전달에 관한 사실 확인서 또한 고 본부장의 회유와 이재준 시장에 대한 섭섭함 때문에 고 본부장이 쓰라는 대로 작성한 것이라는 이야기다. 더해 고 본부장이 5일 기자회견을 위해 전날 위임장을 써달라고 했지만 거절했다는 것이고.
은혜 갚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부탁하거나 요구한적 없어
노복만 씨는 “내가 한 거짓말 때문에 이재준 시장이나 문미영 여사에게 누가 되어 홍중희 보좌관에게 이 시장을 만나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며 “만약 이 시장 측(문미영 여사)에서 책임을 묻는다면 법적 처벌을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지율 꼴지인 이재준 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음에도 이재준 시장 최측근들은 나를 선거양아치로 둔갑시켰고, 당선 이후 이 시장은 전화 한 통 없었다”며 “지금도 섭섭함을 넘어 울분이 느껴진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어 “자식을 둔 부모로서 선거를 열심히 도와주면 은혜를 갚을 것(딸의 비서직 채용)이라는 기대를 했었던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부탁하거나 요구한 적도 없고, 더욱이 그에 대한 대가로 금품을 전달한 사실은 없다”고 말해 고철용 본부장이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2700만원의 대가성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노복만 씨의 주장대로라면 고철용 본부장에게 거짓을 말함으로써 문제를 키운 측면은 있지만, 고 본부장이 계속해서 추측성 폭로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 수사기관에 의뢰해 진실을 명백하게 밝힘으로써 이재준 시장이 시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 줄 생각은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노 씨는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허무맹랑한 이야기···수사기관에서 판단할 문제
노복만 씨의 입장을 전해들은 고철용 본부장은 “황당하다. 국민권익위원회 소관 사단법인 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 경기북부연합 회장이 이렇게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했을 리도 없고, 내가 회유한다고 해서 거짓말을 했다면 그건 더 큰 문제 아니냐”며 “노복만 씨와 이봉운 (전) 부시장 모두 공인인데 섭섭하고 화가 난다고 거짓말을 해가며 황당한 일을 꾸몄다는 것을 믿을 사람이 있겠냐”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이건 이재준 시장 측과 모종의 흑막(거래)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사기관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그쪽(노복만 씨)에서 수사기관에 의뢰를 고민 중이라고 하니 하루라도 빨리 의뢰하기 바란다. 아니면 내가 나서서 수사의뢰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해 이봉운 부시장과 관련된 노복만 씨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이 부시장에게 수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를 남겼지만 대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끝으로 본지 6월 5일자 기사 【[1보] 고철용 본부장, '이재준 고양시장 후보 측 금품수수' 관련 호소문 발표】와 【[2보] 고철용 본부장, 이재준 고양시장 측 6·13 지방선거에서 “돈 받았다” 폭로】에서 노복만 씨의 현재 직위 ‘국민권익위원회 산하 (사)부패방지국민총연합 중앙위원회 대표최고위원’을 ‘국민권익위원회 소관 (사)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 경기북부연합 회장’으로 바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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