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내외뉴스통신] 김경현 기자 = 고양시 이봉운 전 제2부시장(최성 전 시장이 임명, 퇴임 4개월여를 남겨두고 사표)이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이하 비리척결본부) 고철용 본부장의 폭로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이재준 고양시장 후보 선대본부장을 지낸 노복만(현재 국민권익위원회 소관 (사)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 경기북부연합 회장) 씨의 본지 인터뷰 6월 11일자 기사 【이재준 고양시장 전 선대본부장 노복만 씨, “섭섭함 때문에 거짓을 말했다”】에 대한 입장을 뒤늦게 밝혀왔다.

비리척결본부 고철용 본부장의 폭로에서 이봉운 전 부시장과 관련된 쟁점은 △첫째,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후보 경선과정에서 이재준 후보가 이봉운 전 부시장(더불어민주당 3선 시의원 출신)에게 지지요청(부정·관권선거)이 있었냐는 것(이 전 부시장이 지지를 표명(권리당원 포함)했느냐 포함)과 △둘째, 이재준 시장이 취임 후 이봉운 전 부시장에게 사퇴압박을 한 사실이 있느냐는 것이며,

△셋째, 당시 이재준 후보 측의 금품수수 관계(①이재준 후보 측이 모 인사에게 책(이재준 시장 집필)을 가져다주고 고액을 수수한 것, ②노복만 씨와 이재준 후보 부인 문미영 여사 간의 2700만원 금품수수 건)에 대해 알고 있었냐는 것과 △넷째, 이봉운 전 부시장이 노복만 씨와 협박성 문자를 상의·작성한 후 이재준 시장에게 보내달라고 노 씨에게 보낸 사실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봉운 전 부시장 부정·관권선거 기사···“너희들 마음대로 해라”

현재 이봉운 전 부시장은 (사)남북체육교류협회 수석부회장 겸 산하 상법인 (주)남북경협 회장으로 재직 중이며, 13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 입장을 들어봤다. 먼저 현재 이재준 고양시장 관련 의혹의 시작점(지난해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과정에서 부정·관권선거 의혹)이라 할 수 있는 당시 이재준 후보와의 만남에 대한 질문부터 했다.

이봉운 전 부시장은 “노복만 씨(이봉운 전 부시장 3선 시의원 후보시절 선대본부장, 당시 이재준 후보 캠프 선대본부장)가 수차례 전화를 걸어와 이재준 후보를 한 번 만나보라고 해서 짧은 시간 만났다”며, “이재준 후보가 ‘도와달라’고 요청해 ‘알았다, 열심히 하라’고 말 했을 뿐, 구체적으로 뭘 해주겠다고 한 건 없다. 나중에 최성 (전) 시장 측에서 이 후보를 돕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최성 (전) 시장 측에서 도와주자(이재준 후보)고 연락이 오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도와달라’의 의미는 더불어민주당 3선 시의원 출신에 부시장이기 때문에 지지하는 권리당원들을 포함해서 도와달라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이재준 후보에게 뭘 해주겠다고 한 적도 없었고, 해 준적도 없다”는 말을 재차 했다.

일각에서는 경선과정에서 이재준 후보가 이봉운 전 부시장을 찾아간 것이나, 이 전 부시장이 이 후보를 만나준 것만으로도 처신(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데 어떻게 생각 하느냐고 묻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짧게 대답했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이재준 후보가 이봉운 전 부시장을 찾아와 지지를 부탁했고, 이 전 부시장이 도움(경선과정에서 권리당원을 통해)을 줬다’는 내용의 이 전 부시장 인터뷰 기사들이 있다. 당시 기자들이 취재과정에서 이 전 부시장을 인터뷰한 녹취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건 어떻게 된 것이냐는 질문에 이 전 부시장은 “기자들이 왜 그렇게 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전혀 근거 없이 쓰지는 않았을 것 아니냐고 재차 묻자 “5월 13일, 모 기자가 기사 보도 전에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가 왔는데, 당시 너무 골치 아프고 심경이 복잡해 ‘너희들 마음대로 해라’고 한 적은 있다”며, “당시 나는 최성 (전) 시장 지지자(권리당원)들이 이재준 후보 지지발표를 한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다가 후문으로 들었다. 나는 이 후보가 찾아와 ‘도와달라’고 해서 ‘알았다, 열심히 하라’고 말한 것 밖에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봉운 전 부시장은 5월 13일 몇몇 언론의 부정·관권선거 보도와 고철용 비리척결본부장의 폭로가 있은 지 하루 만에 고양시청 기자실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한 것을 두고는 “애초 사실관계가 바르지 않은 보도와 폭로가 있었던 것인 만큼 입장이 바뀐 게 아니”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재준 후보 측 금품수수···“그거 알 만한 사람 다 아는 이야기”

이재준 시장 취임 이후 사퇴압박을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있었다”고 말해, 사퇴압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달라고 하자 “이재준 시장이 직접 사퇴를 거론한 적도 있고, 홍중희 대외협력보좌관이 이야기한 적도 있다”며 “홍 보좌관한테는 ‘네가 왜 그런 걸 거론하느냐. 그건 내가 이 시장하고 이야기할 문제’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전과 달리 취임 이후 사퇴압박을 한 이유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자기 사람을 앉히고 싶었던 게 아닌가 추정할 뿐이지만, 여전히 섭섭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이봉운 전 부시장이 노복만 씨와 만나 상의·작성한 후 이재준 시장에게 보내달라고 노 씨에게 보냈다는 문자에 대해서는 “내가 노복만 씨를 만나 문자 내용을 상의해서 작성했으면 성(姓)을 간다”며 “4월 15일 노복만 씨가 내가 쓴 것인 마냥 문자를 작성해 (나에게) 카톡으로 보내왔고 더 이상 사퇴압박을 하지 못하도록 이재준 시장에게 보내라고 했지만, 시청에서 얼굴 맞대고 있는 사람(이재준 시장)에게 그걸 어떻게 보낼 수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래서 노복만 씨에게 보낼 수 없다고 말했더니 노 씨가 문미영 여사에게 내가 보내달라고 했다며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자 내용 중에 ‘노복만과 문미영의 돈거래 잘 알고 있다’는 것과 ‘책 주고 어디서 돈 받은 것도 다 녹취되어 있다’는 내용, 즉 노복만 씨가 문미영 여사에게 두 차례에 걸쳐 2700만원을 전달했다가 되돌려 받은 것과 이재준 후보 측이 모 씨에게 책(이재준 시장 집필)을 가져다주고 고액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서 알고 있었느냐고 묻자 “그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거 알만한 사람 다 아는 이야기”라며 “그런 말이 어디에서 나왔겠나. 문미영 여사가 이야기 할 일은 없을 테고 노복만 씨 입에서 다 나온 이야기다. 언론에 보도된 녹취파일도 들어봤다”고 말해, 노복만 씨는 현재 녹취파일은 이재준 시장에게 섭섭한 마음에 거짓말을 한 것일 뿐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하자 “누가 그걸 믿겠나”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봉운 전 부시장과 지난해 이재준 당시 후보 간의 부정·관권선거와 협박성 문자의 작성과 문미영 여사에게 보낸 사실을 확인하는 노복만 씨 자필 확인서에 대해서는 “고철용 본부장이 써달라고 했다고 해서 (사)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 한다는 사람(노복만 씨)이 있지도 않은 사실을 문서로 작성해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무슨 어린애도 아니고, 그런 사람이 (국민권익위원회 소관 (사)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 경기북부연합) 회장을 한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이봉운 전 부시장의 주장을 들어보면 노복만 씨가 이 전 부시장에 대해 상당부분(특히 협박성 문자 작성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되는데, 수사기관에 의뢰해 진실을 명백하게 밝힐 생각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앞으로 생각해 보겠다”며, “모든 의혹이 해소되어 고양시가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제 두 번 다시 나처럼 장군에서 이병으로 제대하는 사람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이재준 시장에 대한 섭섭함을 재차 비쳤다.

이봉운 전 부시장의 주장을 정리하면,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후보 경선 전에 이재준 후보를 만난 사실은 있지만 어떤 형태로든 이 후보를 도운 일은 없다는 것이고, 협박성 문자에 대해서는 이 부시장은 전혀 관여한 바 없이 노복만 씨가 작성해 이재준 시장에게 보내라고 했지만 보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해 가장 큰 쟁점이 되고 있는 금품수수 건에 대해서는 폭로 이전에 그런 사실이 있었던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재준 시장으로부터 사퇴압박 하소연···“이제 본인만 빠져나가려 해”

이러한 이봉운 전 부시장의 주장을 전해들은 노복만 씨는 “무슨 소리냐. 4월 15일 이봉운 (전) 부시장이 집으로 오라고 해서 만나 함께 내용을 상의했고, 내 핸드폰으로 문자를 작성해 이 (전) 부시장에게 보낸 것이다. 그런데 보내지 못하겠다고 다시 나에게 보내며 이재준 시장에게 보내달라고 했지만, 이 시장에게도 문미영 여사에게도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시장에게는 문 여사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더해 “(이재준 시장이)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 경선에서 많이 도와줬는데 퇴임 몇 달 남지도 않은 상황에서 사퇴압박이 말이 되느냐고 여러 차례 말했었다”며 “그때(사퇴압박 당시) 고철용 본부장에게 그런 사실을 이봉운 (전) 부시장이 말했고, 나에게도 고 본부장을 만나보라고 해서 함께 만나 식사도 하고, 여러 가지 이야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본인(이봉운 전 부시장)만 빠져나가려 한다”고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까지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이봉운 전 부시장과 노복만 씨는 고철용 본부장에게 부정·관권선거와 금품수수를 제보해 고 본부장으로 하여금 폭로하게 만들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이 전 부시장은 노복만 씨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노 씨는 이봉운 전 부시장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모양새다.

일산서구 엄 모 씨···“하루빨리 수사해 시민들에게 진실을 밝혀줘야 할 것”

본지 기사를 통해 고철용 비리척결본부장의 폭로에 관심을 가져온 고양시 일산서구 엄 모 독자가 기자에게 연락을 해왔다. 엄 씨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고철용 본부장의 폭로를 노복만 씨는 자신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이봉운 (전) 부시장과 고 본부장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이 한 거짓말을 폭로한 고 본부장을 수사의뢰하겠다고 하니 황당하다 못해 고양시민을 바보로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침묵하고 있는 이재준 시장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정·관권선거와 금품수수라는 엄청난 의혹이 진실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은 왜 수사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노복만 씨가 고소를 하든 고철용 본부장이 고발을 하든 경찰이 하루빨리 수사해 시민들에게 진실을 밝혀줘야 할 것”이라며, “다른 언론에서는 보도를 하지 않는 것 같던데, 그 또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런 중대한 의혹을 보도하지 않는 건 언론의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끝까지 보도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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