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산성비를 내리게 하고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질소산화물(NOx) 배출 주범 중 하나인 보일러의 버너(점화장치) 425대를 ‘저녹스(NOx)버너’로 교체, 올 한해 질소산화물 200톤을 저감하고 에너지 사용량 4,600TOE을 절감했다.

서울시는 올해 홈페이지를 통해 저녹스버너로 교체를 원하는 사업자를 공모, 총 617대 중 노후 또는 교체로 인해 효과가 큰 425대를 우선적으로 선정해 10월 초 현재 총 예산 43억 원을 지원했고 교체 대상 425대 중 344대의 교체를 완료했다.

‘서울시 저녹스버너 보급 사업’은 중소사업장 및 아파트 등의 보일러, 냉온수기에 사용되는 일반버너를 환경부가 인증한 저녹스버너로 교체할 경우 서울시가 보일러 용량에 따라 1대당 420만원에서 최대 2,100만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됐다.

시는 꼭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건물 신축 등을 이유로 저녹스버너 설치 이후 바로 교체 또는 철거가 예상되는 사업장은 지원사업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관련규정을 지난 9월 환경부에 건의했다.

일반버너를 저녹스버너로 교체하면 보일러 연료가 연소될 때 화염 온도와 산소 농도를 낮춰서 질소산화물 발생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

질소산화물은 발생량을 60% 정도 줄일 수 있으며, 에너지 사용량도 보일러 용량 1톤 기준으로 연간 340만 원 정도 줄일 수 있어서 연료비절감효과가 있다.

특히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07년 보고한 ‘저녹스버너 시범사업 평가 자료’에 따르면 약 3%의 연료가 절약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교체되는 버너의 노후도에 따라 절감효과는 더 큰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실제로 강북구 소재 한 사업장은 1992년에 설치된 일반버너를 쓸 때는 연간 약 152만1천㎥의 천연가스(LNG)를 사용했는데, 저녹스버너 설치 후에는 약 130만㎥를 사용, 15% 정도 연료 절감 효과가 있었다.

서울시는 이미 시행 첫 해인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약 2,000여 대의 노후보일러 버너를 저녹스버너로 교체하도록 지원, 연간 860여 톤의 질소산화물 배출량과 19,000TOE의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한 바 있다.

감소된 800여 톤의 질소산화물은 양천, 강남, 마포, 노원 등 서울시 4개 자원회수시설의 연간 배출량인 215톤의 약 4배에 달하는 양이다.

또한 19,000TOE의 에너지 사용량은 서울시내 약 18,000가구의 연간도시가스 사용량과 맞먹는다.

TOE(석유환산톤, Ton of Oil Equivalent)은 원유 1톤의 발열량으로 107kcal에 해당하는 열량이다.

한편, 서울시가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저녹스버너 보급사업에 참여한 총 382개 사업장의 저녹스버너 사용후기를 조사한 결과, 연료 사용량, 보일러 발생소음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희은 서울시 기후대기과장은 “서울시내 질소산화물 배출량의 약 1/3이 건물난방 등 비(非)산업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보일러 관리가 중요하다”며 “참여한 사업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더 많은 중소사업장과 공동주택이 저녹스버너 보급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내외뉴스통신=이승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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