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최초 콘크리트 흄관 수로 방식 도입
벼농사의 신기원 시작
새마을 세계화 제단 희망의 싹 심어

[세네갈=내외뉴스통신] 김도형 기자 = 15일 토요일 아침 다카르에서 동쪽으로 10시간이나 떨어진 ‘음보로비란’이란 조그만 마을에서 모든 주민들이 나와 세네갈 최초의 콘크리트 흉관 수로에 물이 흐르는 것을 지켜보았다.

주민들은 북을 두드리고 흥겨운 음악에 맞춰 노래와 춤으로 흥을 돋우고 있다. 이날은 104헥타의 엄청난 논에 벼를 키울 수 있는 관개수로 통수식 행사가 있는 날이다.

음보로비란 마을은 UN이 정한 극빈층 기준인 하루 1.9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가난한 마을이다. 2018년도 10월 3일 이 마을에 많은 비가 내렸고 갑자기 들이닥친 거대한 물줄기가 제방을 덮쳤다. 마을주민들의 생명줄과도 같았던 104ha의 논을 전부 파괴 시켜서 주민들이 더 이상 벼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날 이후 마을 주민들은 배고픔과 싸우면서 희망을 잃고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다.

새마을세계화재단에서는 음보로비란 마을을 새마을시범마을로 지정하고 파괴된 104ha의 논을 복구하기로 하였다. 특히 2.5km에 이르는 메인 수로 보수 작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 한국에서 농수로 전문가인 정기성 자문위원을 2019년 2월에 파견하였다.

새마을 메인수로는 콘크리트 흄관을 U자형으로 만들어서 관개수의 손실 줄이고 유속도 빠르게 하였다. 새마을 콘크리트 흄관 수로는 세네갈에서는 최초로 건설 되는 관개 방식이다. 세네갈 전통 방식은 사막 모래에 V(브이)자 홈을 파서 물을 흘러 보내는 방식으로 물이 지나갈 때마다 모래의 침강현상이 생겨서 물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였다.

통수식 테이프를 컷팅 후 스위치를 올리자마자 워터펌프의 요란한 굉음과 함께 세네갈 강에서 퍼올린 물이 2.5km 끝부분까지 도달하는 데는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GIE(벼 협동조합)의 조합장인 우스만 칸(Ousmane Kane)은 “참으로 놀랍다. 세네갈 전통 수로방식은 물이 끝까지 도달하는데 50분 이상이 걸렸는데 지금은 약 10배 정도 빨라졌다. 이제 우리 마을이 가난으로부터 해방되고 나아가 쌀의 자급자족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또한 음보로비란 마을 촌장인 압다 칸(Abde Kane)은 “작년 대 홍수로 논이 파괴되는 것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우리 마을에 구원의 손길이 닿을 수 있기를 신께 기도 하였다. 신은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셨고 새마을이라는 구원군을 우리 마을에 선사하셨다. 오늘 104헥타의 들판을 보니 이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다.”며서 크게 기뻐하였다.

음보로비란 시장인 나피 칸(Nafi Kane)은 “우리 마을에 농업기계화를 통한 벼 재배 새마을 프로젝트에 모든 마을 주민들이 열광하고 있다. 104ha의 농지기반조성 공사를 완료함에 따라 농업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마을의 경제적 발전은 곧 청년층의 실업율을 줄이고 도시로 떠난 젊은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세네갈 대통령의 안보 보좌관인 부바카르 바(Boubacar Ba)는 “지난 4월 음보로비란 마을 주민 20명이 한국 연수 프로그램을 통하여 새마을로 발전한 한국의 모습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 또한 특별히 테크니션 두 명을 선발 하여 한국에서 농기계 및 농업기술을 교육 받고 온 후 벼농사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 세네갈 정부도 새마을에 깊이 감사하고 이번 새마을 프로젝트의 성공을 함께 축하한다.” 면서 한국과 새마을세계화재단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였다.

한국 새마을 연수 교육생이자 SAED(농촌진흥청) 간부인 히마두 삼바 바(Himadou Samba Ba)는 “우리는 새마을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새마을 정신만이 우리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다.” 라고 강조하면서, “세네갈 전통의 농업용 수로방식은 관수 할 때, 모래의 침강현상이 계속 일어나면서 물 전달 효율이 떨어진다. 새마을 방식인 반 영구적 콘크리트 흄관 수로방식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이번 통수식 행사를 총 주관한 안덕종 새마을세네갈사무소장은 “오늘의 성공적인 통수식 행사는 음보로비란 새마을 위원회와 마을 주민들이 모두 합심하여 이룩해 낸 결과다. 2.5km 메인수로, 104ha 논 균평작업 등 농지기반공사는 주민들이 사막열기와 맞서 싸워 매일매일 땀을 흘리면서 노력하였기에 가능하였다. 오늘 통수식을 출발점으로 음보로비란 마을은 벼 기계이앙 기술을 도입하여 ha당 10톤 이상의 벼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제 음보로비란 마을은 가난에서 탈피하여 세네갈의 가장 부자마을로 우뚝설 것이다.”며 새마을 시범마을조성 사업의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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