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solution 뉴트리인더스트리 홍종주 대표

[서울=내외뉴스통신] 배준철 기자

 

경제의 급성장으로 대한민국은 식량 부족을 걱정하던 나라에서 넘쳐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수반되는 사회적 비용을 걱정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량 생산 시스템으로 넘쳐나는 물자와 버려지는 폐기물 때문에 전 세계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공적으로 폐기물을 처리하면서 발생되는 환경오염 문제와 막대한 사회적 비용의 낭비는 더 큰 세계적 이슈이다. 여기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힘을 모아 리사이클링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곤충을 활용한 폐기물 처리 기술로 환경 문제의 해결은 물론 사료와 비료까지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뉴트리인더스트리의 홍종주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해외 기술 라이센싱으로 파리목 곤충 대량 사육에 성공

홍종주 대표는 지역 아동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오전에 돈을 주고 구매한 음식을 오후에 돈을 주고 폐기해야하는 일에 의문과 기회를 느꼈다.

작은 아동센터에서 하루 동안 버려지는 음식물의 양을 생각한다면 우리나라 전체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자원들이 낭비되고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이어질지 또 얼마나 큰 기회가 있을지 상상했다.

버려지는 음식물을 활용한 혁신적인 리사이클링 방법을 고민하던 그는 곤충 사료로 음식물을 재활용하면 환경도 보호하고 그렇게 키워낸 곤충은 다시 동물 사료로, 곤충의 분변토는 다시 비료로 판매하여 농어민들의 생산 원가 절감을 가져 올 수 있다는 사업적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생명공학 분야의 비전문가로서의 한계가 분명 있었죠. 그만큼 치열하게 공부하고 연구하며 그 모든 결과를 수치화해 사업 가능성을 높여 나갈 수 있었습니다.”

홍 대표는 지난 2015년 뉴트리인더스트리를 설립하고, 3평 남짓한 컨테이너 박스에서 본격적으로 곤충(black soldier fly, 동애등에)의 번식 기술 테스트를 시작했다.

동애등에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동물 사료였기 때문이다.

첫 번째 과제는 국내 기후조건에서 동애등에의 대량 사육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었다’.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심정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곤충 활용(추가) 폐기물 처리업 기업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재 애그리프로틴(Agriprotein)의 총수 제이슨 드류(Jason drew)와 파리목 곤충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인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Texas A&M 대학 F.L.I.E.S 연구소의 소장 제프리 톰버린(Jeffery K. Tomberlin) 교수에게 각각 편지와 메일을 보내며 자문을 부탁했다.

“각고의 노력으로 Texas A&M 대학과 기술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죠. 곧장 미국으로 건너가 선진국의 앞선 사육기술을 전수 받고, 다양한 환경 이슈들에 대해 교육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홍종주 대표는 글로벌 컨소시엄인 ‘이보 컨소시엄(Evo consortium)’의 한국 대표 멤버로 당당히 자격을 부여 받을 수 있었다.

 

폐기물 처리의 사회적 비용과 경제적 비용을 절감

동애등에의 국내 생산과 대량 생산에 모두 성공한 홍종주 대표는 막대한 사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정부 정책을 적극 활용했다.

특히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8기로 입학하면서 사업 전반의 멘토링과 더불어 다양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갈 수 있었다. “동애등에를 활용한 폐기물 처리업을 할 것인가 혹은 농업에 집중할 것인가 결정을 해야 할 시기가 왔죠. 저는 두 분야에 모두 자신이 있었고, 사업적으로도 비전이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대량 생산에 필요한 곤충의 먹이를 위생적이고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2017년 1월 뉴트리인더스트리는 정식으로 폐기물 처리업 허가를 취득하고, 국내 최초로 곤충을 활용한 폐기물 처리 허가권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 유일하게 허가권을 바탕으로 영업 중인 업체이다. 이로써 합법적으로 곤충 먹이를 조달하는 동시에 폐기물처리 수익을 발생시켜 가장 저렴하게 곤충을 사육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 수 있었다.

이후 뉴트리인더스트리는 ‘창원시 남은 음식물 공공자원화 센터’와 계약을 체결하여 현재 폐기물 재활용 서비스를 제공 중에 있다. 이렇게 확보된 음식물은 ‘이물질 선별–파·분쇄–살균–발효’ 과정을 거친 후 곤충의 먹이로 재사용되고 있다.

특히 발효공정은 특수 미생물을 이용하여 음식물을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곤충의 소화를 도와 최적의 분해 속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 “

한국은 폐기물 관리법에 있어 세계적으로도 가장 엄격하고 체계적인 나라로 손꼽힙니다. 저희는 국내 폐기물 관리법을 엄격히 준수하여 위생적으로 음식물을 처리하는 업체들과 일하고 있습니다.”

홍종주 대표는 뉴트리인더스트리의 폐기물 재활용 서비스의 전국화를 꿈꾸며 더 나아가 해외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사료용 애벌레와 비료용 애벌레 분변토로 해외 시장 공략

뉴트리인더스트리가 공급하는 사료와 비료는 미생물과 곤충의 협업으로 생산되는 제품이다. 물리적 혹은 화학적 방식이 아닌 자연 상태에서 곤충과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고 동식물의 먹이가 되는 ‘자연의 방식’을 그대로 모방한 공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료와 비료의 성분 구성비 자체가 자연성분 그대로 최적의 밸런스를 가지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사료용 애벌레는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함유한 동물성 단백질로서 사료 전환율을 높이고, 폐사율을 감소시켜 양식업의 원가를 절감시켜 준다.

또한 비료용 애벌레의 분변토는 최적의 N-P-K(비료의 3요소, 질소‘N‘-인산’P’-칼륨‘K’)뿐 아니라 미생물과 미네랄, 키틴 등의 성분이 풍부해 농작물의 면역력을 강화시켜주고 뿌리를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뉴트리인더스트리는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8년 2월 파리목 곤충과 분변토 생산 시스템 국내 특허를 획득했다

“현재 세계 곤충시장은 시장 초기 단계입니다. 저희는 적극적인 글로벌 컨소시엄 활동을 통해 해외 선도 국가와 기업에 대한 최신 동향을 파악하여 실시간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뉴트리인더스트리는 새롭게 합류한 국립 수산과학원 출신 CTO(생명공학 박사)와 공동설립자이자 곤충 대량 사육 전문가인 COO를 주축으로 곤충, 미생물, 제품 가공을 중점적으로 R&D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에는 경남 항노화바이오 기업으로 선정되어 바이오 성분 추출 기술 개발에 착수했으며 뉴트리인더스트리 사육시설에서 미국 Texas A&M 대학의 곤충학부 박사과정생의 글로벌 인턴십을 진행하기 위한 세부 상항을 논의 중에 있다. 또한 미국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할 모든 법적 절차를 끝냈으며, 쇄도 하는 수출 문의에 적극적으로 협의를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평소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대표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홍종주 대표. ‘망설여질 때일수록 먼 앞을 봐라’라는 그의 말을 되뇌며 머지않은 미래에 뉴트리 인더스트리가 리사이클링 기업의 최정상에 오르게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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