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인권경영 헌장 선포식은 퍼포먼스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어

[고양=내외뉴스통신] 김경현 기자 = 국립암센터(원장 이은숙)는 지난 26일 국가암예방검진동 국제회의장에서 임직원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인권경영 헌장 선포식’을 갖고 인권존중 문화 확산과 사회적 가치 실현 의지를 다졌다.

인권경영 헌장에는 암(癌)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와 진료를 통해 생명가치 존중과 암환자의 생명권 증진 이바지 및 국민의 건강권과 행복추구권을 실현하는 의료서비스 공공기관으로서의 임무를 비롯해,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 보장을 최고의 경영이념으로 인권침해 발생 예방 및 적극 구제와 관련된 9개 분야를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행사에서 이은숙 원장은 “개인이나 조직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성장하기 위해서 인권존중은 필수”라며 “오늘 행사는 구성원 모두가 서로의 인권을 보호하며 상생을 다짐하는 자리로써 국립암센터 조직문화에 또 다른 획을 긋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한편 지난달 5월 27일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에 사는 A씨는 지인 병문안을 위해 국립암센터를 찾았다 휴게실 내 의자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로 대리석 벽면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치는 안전사고를 당했고, 이틀 뒤 심한 두통이 찾아와 암센터 측에 사실을 알렸다. 이후 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A씨는 암센터 직원으로부터 감시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현재 경찰 조사 중), 현재까지도 A씨는 국립암센터로부터 그 어떤 사과도 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A씨 사고 관련해 질문을 하는 기자에게 ‘예, 예, 예’라는 무성의한 답변에 이어 “가족도 아닌데 왜 자꾸 물어보느냐”며, 급기야 “기자를 어디서 그런 식으로 배웠느냐”고 고압적으로 말한 뒤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다짜고짜 전화를 끊어버리기도 했다.

지난 한 해만 사업 손실액 340억여 원을 국민혈세로 보전 받았고, 현재 국비로 증축공사가 진행 중인 국립암센터가 이런 인권경영 헌장 선포식을 하는 것은 퍼포먼스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립암센터는 당연히 인권경영이 그 어느 곳보다 먼저 이뤄져 의료진은 물론 행정직 직원들이 내원 환자와 가족 및 방문객에게 친절과 안전은 물론 편리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립암센터의 인권경영 헌장 선포식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민간의료기관보다 인권의식이 낮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고, 무사안일·안하무인·천하태평의 관료주의가 만연한 가운데 선포식만 열심히 한다고 인권경영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므로 강력한 경영혁신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국립암센터는 이미 지난 2월에도 원장 직속부서로 인권센터를 설치해 인권경영이행지침 마련과 인권경영위원회 구성, 인권영향평가 및 인권교육 실시 등 인권경영 체계 구축을 다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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