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수 기자가 만난 사람 _ 민태홍 화백

[서울=내외뉴스통신] 김남수 기자  

오방색은 한국의 전통 색상이다. 오방색은 오방정색이라고도 불리며, 황, 청, 백, 적, 흑 등의 5가지 색을 말한다. 음과 양의 기운이 생겨나 하늘과 땅이 되고 다시 음양의 두 기운이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의 오행을 생성하였다는 음양오행사상을 기초로 한다. 음귀를 몰아내기 위해 혼례 때 신부가 연지곤지를 바르는 것, 나쁜 기운을 막고 무병장수를 기원해 돌이나 명절에 어린 아이에게 색동저고리를 입히는 것, 간장 항아리에 붉은 고추를 끼워 금줄을 두르는 것, 잔칫상의 국수에 올리는 오색 고명, 붉은 빛이 나는 황토로 집을 짓거나 신년에 붉은 부적을 그려 붙이는 것 등은 오방색이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춘당 민태홍 화백은 이러한 오방색을 가지고 못과 손을 써서 실험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나가며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천지창조와 우주 삼라만상의 근원을 탐구해나가는 ‘지두화(指頭畵)의 대가’ 민태홍 화백과 인터뷰를 나눴다.

 

 

민태홍 화백은 동양화와 먼저 인연을 맺고 약 20여 년간 작품 활동에 매진하였다. 이후 한국 전통 색상인 오방색을 활용하여 서양화를 그려오며 총 44년이 넘게 작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민 화백은 동양화와 서양화의 기법을 두루 섭렵하며 우주의 본성에 가닿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민 화백은 붓이 아닌 못, 손가락 등을 이용해 오방색의 기운을 화폭에 담아내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완성했으며, 그의 대표작품인 ‘천지창조’ 시리즈를 통해 동․서양화의 경계를 뛰어넘는 인류의 보편적 감성을 표현해냈다. 그럼으로써 민 화백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지두화의 대가로 거듭났다. 민 화백은 서울미술고등학교, 서울대학교 ACP,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한 추상화가로서 프랑스, 일본, 스페인, 미국 등 국가를 넘나들며 약 44회의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또한 제32회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대상을 비롯해 제33회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현대미술 대상, 제36회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문화관광체육부 장관상, 제35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부문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작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문화예술 홍보대사를 역임하며 예술 민간 외교관 역할도 훌륭히 수행했으며, 현재 미국 마약수사청 DEA 희생자 후원기금 국제상임이사,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맡으며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우주 삼라만상을 탐구하는 신표현주의 작가

외진 산골 소년이던 민태홍 화백은 밤하늘의 유성과 별들을 바라보며 저 빛들은 어디서 오는지 상상하곤 했다. 그 답에 대한 강한 열망이 민 화백을 화가로 키워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가로서 저는 동양화와 서양화의 기법을 탐험하며 우주의 본성을 표현해내고자 부단히 노력해왔습니다. 그 과정은 마음의 안으로 파고들어가 자아의 본성을 찾아가는 일이기도 하였습니다. 바라건대, 저는 천지의 창조와 우주 삼라만상의 근원을 탐구해가는 신표현주의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민태홍 화백은 그러한 추구 위에서 오방색을 가지고 못과 손을 써서 실험적인 작업을 하였다. 이러한 작업들은 동양의 음양오행 사상, 즉 음과 양으로부터 하늘과 땅이 생겨났으며, 다시 하늘과 땅의 기운으로부터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의 오행이 생성되고 그 순환 속에 삼라만상이 생겨났다고 하는 섭리에 기초하고 있다. 민 화백은 여전히 자아의 참된 모습을 찾는 길 위에 있다. 또한 마음속의 빛은 우주만상이 품은 빛과 만날 때 하나의 조화로운 우주의 빛으로 점화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바로 이것이 화가로서 민 화백이 하고자 하는 일이며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일 것이다. 이러한 모색의 길 위에서 민 화백은 자신의 우주에서 울려오는 감성적인 또는 정신적인 소리들을 담아 감각적인 추상회화들로 옮겨내고 있다.

 

 

붓 이외의 도구를 이용한 획의 미술

민 화백은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어선다. 동양화가로 출발한 그가 서양적 추상회화로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이미 그의 동양화는 추상회화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우주적인 주제로 확장하면서 서구의 추상 화가들이 따를 수 없는 우주변환의 원리와 현상을 화폭에 시원시원하게 담을 수 있었던 것이다.

“제 미술은 획의 미술입니다. 꾸준한 실험을 통하여 붓 이외의 여러 주위에서 흔히 발견되는 도구들을 활용하여 획의 미술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수묵에서는 나올 수 없는 질감을 회화에 부여하기 위해서입니다. 획의 동력이 주는 기세에다가 질감까지 추가하여 동양적 기세의 예술철학의 범주를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무한한 우주공간을 더듬어 거닐며 끝없는 마음놀이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민 화백은 전통동양회화라는 예술매체가 내재적으로 안고 있는 가능성들을 포착하여 자체적인 역사변증법적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대단한 개인적인 성취라고 할 만하다. 또한 그의 작품에는 신명이 있다. 신명이 있으면 재료의 한계는 창의적으로 족히 해결해나갈 수 있다. 민 화백은 바로 이런 점에서 뛰어난 강점이 있다. 자유자재로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캔버스와 한지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신명나게 예술 행위를 잇고 있는 것이다. 그가 우주의 기운과 대자연의 조화로움을 작품에 구현해내고,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플래티넘상 등을 받으며 한국미술의 위상을 높일 수 있었던 이유다.

한․중․일 국제아트페어 참여 예정

독보적인 작품세계로 주가를 연일 높이고 있는 민 화백은 올 하반기에도 다양한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에 있다. “지난해 용인대는 고려건국 11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용인대박물관이 소장한 고려유물을 수록한 ‘GORYEO, OF ITS ELEGANCE’라는 책자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 책자에 제 오방색 지두화에 복채기법을 응용한 ‘고려 수월관음도와 현대미술의 조우’ 작품이 실렸습니다. 이 책자는 국외 루브로 박물관 및 전문 기관에 100여곳, 국내 삼성 리움미술관, 서울대 미술박물관등 300여 기관에 배포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제가 한국미술의 경쟁력을 세계 곳곳에 조금이나마 알린 것 같아 굉장한 보람을 느낍니다. 올해 역시 천연자개에 오방색을 입혀 영롱함을 더하는 신작 준비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하여 곧 있을 한․중․일 국제아트페어를 비롯한 다수 국내외 초대전에 참여하여 한국미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민 화백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미술관에서 미국 법무부 마약수사청(DEA) 주최로 열린 미국 내 마약 희생자 가족 돕기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발생한 250만 달러가량의 수익금을 마약희생자 가족에게 전액 기부하며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올 하반기에는 소더비 및 크리스티 경매에 민 화백의 작품이 경매될 전망이다. 민 화백은 그 수익을 통해 마약희생자 가족을 비롯한 전 세계의 소외된 사람을 다시금 돕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뿐만 아니라 향후 한미 문화예술재단을 만들어 자신의 작품 판매 금액의 50%를 재단기금으로 기탁해 불우이웃을 도와가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국내외를 넘나들며 다양한 나눔 활동을 행하고 있는 민태홍 화백. 모든 안다는 것을 떠나 완전히 자신을 잊게 되는 경지에서 펼치는 유려한 작품 활동으로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아가는 그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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