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연 기자가 만난 사람_ 김성대 작가  (광주여자고등학교 교사)

[서울=내외뉴스통신] 김태연 기자 =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던 한 소년은 작가가 되고 싶었다. 자질을 알아본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소년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국제미술대회 등에 작품을 출품하여 수상을 여러 번 했다. 하지만 여건상 그 소년은 사범대학에 진학하여 미술교사가 되었다. 그럼에도 그의 마음속엔 작가에 대한 강한 열망이 끓어 넘치고 있었다. 간절히 바라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25년째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자신만의 뚜렷한 표현 역량을 보여주며 김성대 선생은 그토록 바라던 작가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초에는 제17회 대한민국 회화대상전에서 대상 수상의 영예까지 거머쥐었다. 광주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동시에 끊임없는 작품세계의 구현으로 국내 화단이 주목하는 작가로 거듭난 김성대 작가를 만나 작업에 대한 내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성대 작가의 유년시절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어렵게 자라온 그에게 달동네의 삶은 마치 풀기 힘든 족쇄와도 같았다. 그러한 상황에서 그를 광명처럼 비춰주던 것은 다름 아닌 달빛이었다. 김성대 작가의 그림에 유독 달빛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다. 모두에게 평등한 달빛은 그 시절 김성대 작가에게도 아주 따뜻하게 다가왔으며, 이를 통해 삶의 희망을 본 김성대 작가는 미술교사가 되어 학생들의 삶의 나침반이 되어주는 한편 지금은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사회적 표현에도 적극적이다.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일반대학원을 수료한 김성대 작가는 다수의 아트 페어와 80여 차례 단체전에 참여했고, 네 번의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이처럼 활발한 작품 활동 결과 그는 제17회 대한민국 회화대상전 대상 수상, 제10회 2019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 수상(문화인 부문, 시사투데이 주관), 앙데팡당 2019 KOREA 피카디리 미술대전 작가지원상 수상, 2019 도쿄국제아트페스타 우수상 등을 받으며 뛰어난 작품 세계를 인정받았다. 현재 그는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회원을 비롯해 대한민국 회화대상전 추천작가, 한국미술협회 광주지부 서양화 분과 회원, 민예총 광주지부 민족미술인협회 회원, 사색작가회, 신형회, 평면연구회 회원으로 있으면서 작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7월 한 달간 김성대 초대전 <달이 꽃이어라> 개최

김성대 작가는 오는 7월 1일부터 31일까지 재복미술관(수완 센트럴 병원)에서 초대전을 연다. 전시 주제는 <달이 꽃이어라>로 20점 내외의 최신작을 포함한 총 25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7월 한 달 동안 초대전이 계획돼있습니다. 전시 주제는 ‘달이 꽃이어라’ 혹은 ‘달, 꽃이 되다’입니다. 저의 세 번째 개인전 때는 밤달이 등장했다면 이번 초대전에는 낮달이 주를 이룹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낮달의 형태는 상당 부분 잘려있는 작품이 많습니다. 그 밑에 동네 마을이 존재합니다. 달 안에는 꽃이 피어있습니다. 그 꽃은 마을로 내려와서 또 다른 희망과 꿈을 선사합니다. 이를 통해 감상자로 하여금 조금이나마 위안과 치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달이 꽃이어라> 전시에 선보이는 그림의 달빛은 희망과 꿈의 씨앗을 옮기려 하늘로 비상하는 민들레 홀씨의 하늘 길이 되어준다. 편견과 차별 없이 세상을 비추는 달은 마을로 내려와 따스한 온기로 마음을 품는다. 그리고 마술처럼 마을 사람들의 쓰라린 상처를 치유하는 희망의 꽃이 된다. 행복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의 바람이 꽃무늬로 치환되고 꽃 수술은 밤하늘을 유유히 날아 마침내 달에게로 씨를 놓는다. 사랑으로 희망을 키운 씨앗들은 점점 자라 만발한 꽃이 되어 화려하고 강하게 피어난다. 그 꽃들은 희망의 전령사로서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하고 그들의 바람이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 달 꽃으로 마을에 둥지를 튼다. 꽃은 봉긋 봉긋한 형태로 변주되고, 만물은 생기를 찾으며 평화와 행복이 만연하는 생명의 메타포(Metaphor)가 된다.

 

‘붉은 꽃’으로 대한민국 회화대상전 대상 수상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가 주관하는 제17회 대한민국 회화대상전은 공모전 형식으로 진행됐다. 총 400여명에 달하는 작가들이 참여해 실력을 겨뤘는데, 심사위원단은 김성대 작가의 출품작인 ‘붉은 꽃’을 ‘서늘한 달빛 아래 처연한 골목이 따뜻하게 그려진 수작’이라는 찬사와 함께 최고 영예인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제가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은 점은 아주 명료합니다. 제 작품을 감상하면서 관객들이 좋은 감정을 많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달, 꽃, 마을 등의 모습을 밝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색채도 밝습니다. 인위적으로 꾸며내는 게 아니라 제 과거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끄집어냄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감동을 불러일으키게끔 작품에 표현해 봤습니다.”

대상작 붉은 꽃은 아주 치밀한 기법으로 남루한 동네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을 표현했다. 이 작품은 캔버스 위에 돌가루인 스톤 스프레이를 뿌려 건조한 후 밝은 빛을 서서히 찾아가는 기법으로 제작됐다. 특히 화면에 돌가루를 얹어 대상과 대상의 경계를 선명하게 표현하지 않은 것이 인상적이다. 이에 대해 전남대학교 미술학과 서기문 교수는 “캔버스 위에 미디움과 유채를 자유자재로 쓰면서 꼼꼼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달성해내는 수준이 예사롭지 않다”고 평했다.

 

작가와 관객의 경험이 만나다

“작품에서 작가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접점을 만드는 게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관객을 끌어들일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그저 새롭게만 해서 되는 것도 아닙니다. 일단 작가는 진실해야합니다. 화폭에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뿜어내면 자신의 경험이 관객의 경험과 만나게 됩니다. 그럼으로써 작가의 경험과 관객의 경험이 하나가 되는 기점을 형성하게 되죠. 좋은 그림은 그 만남을 가능케 한다고 확신합니다.”

여러 가지 방식으로 삶에 대한 통찰력과 세계를 보는 방식을 풍요롭게 해주는 좋은 예술을 꿈꾼다는 김성대 작가는 힘이 닿는 데까지 작품 활동을 할 거라고 공언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버킷리스트라 할 수 있는 책 출판과 함께 자선전시회를 열 뜻을 밝혔다. 그 수익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다. 재능으로 일군 수익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작품의 진실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김성대 작가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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