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장혜린 기자=장(腸) 박테리아의 일종인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Akkermasia muciniphila)를 함유한 특정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가 비만과 대사증후군 치료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벨기에 루뱅(Louvain)대학 대사-영양연구실의 파트리스 카니 교수 연구팀은 살균한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를 알약 형태로 만든 프로바이오틱스가 대사증후군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1일 보도했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과체중 또는 비만 남녀 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카니 교수는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3그룹으로 나누어 12명에겐 살균된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가 든 알약을, 9명에게는 살아있는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를, 나머지 11명에겐 가짜 알약을 투여했다.

그 결과 3개월 후 알약 그룹은 가짜 약이 투여된 대조군보다 체중이 평균 2.3kg 줄고 인슐린 민감성이 30% 개선되는 한편 혈중 총콜레스테롤 수치도 9% 낮아졌다.

그러나 생균이 투여된 그룹에서는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죽은 균이 투여된 그룹은 이 실험 후 장내 세균총의 구성에도 변화가 없었다. 

이 임상시험에 앞서 연구팀은 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이면서 숫자가 별로 많지 않은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가 장의 보호막(gut barrier)을 강화해 장내 물질이 혈관으로 누출되는 것을 막음으로써 혈당이 잘 조절되도록 돕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뒤이은 실험에서 살균 형태의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가 이 박테리아의 장내 기능을 촉진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좋은 콜레스테롤(HDL) 혈중수치 표준 이하 ▲중성지방 과다 등 5가지 중 3가지 이상이 해당하는 경우로 이런 사람들은 심혈관질환, 당뇨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온라인판(7월 1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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