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재훈 기자

낙지 대박집이 화제다.

최근 방송된 채널A ‘서민갑부’에서는 낙지 식당을 운영하며 연 매출 10억 원을 달성한 ‘낙지 부부’ 최정수, 이수남 씨가 안방을 찾아갔다.

20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최정수, 이수남 씨 부부의 식당은 이미 맛집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낙지 전문 식당이다. 맛의 기본은 재료에 있다는 부부의 고집 때문에 철판 낙지볶음, 소고기 낙지탕탕이, 낙지회무침 등 요리에는 꼭 살아있는 낙지가 사용된다고.

살아있는 낙지만을 사용하다 보니 부부의 식당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 있다. 부부는 주문을 받는 즉시 낙지를 잡아 홀에서 요리를 시작하는데, 손님들이 볼 수 있도록 홀에 만들어 놓은 조리 테이블에서 철판 낙지볶음을 요리한다.

여기에 섬세한 불 조절을 통해 손님들이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타이밍을 포착해 음식을 내놓는다. 특히 20년 내공의 아내 수남 씨 손을 거친 낙지는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탱글한 식감을 자랑하는데, 부부가 함께 개발한 볶음, 전골, 회 무침, 초장 네 가지 소스는 손님들의 입맛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이렇듯 낙지 요리의 고수가 되기까지 부부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IMF 때 남편 정수 씨의 명예퇴직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게 된 부부는 낙지 식당을 운영하기로 마음먹고 재기에 나섰다.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정수 씨의 인맥 때문에 초반에는 장사가 잘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님들의 발걸음이 뜸해졌고 불만도 쌓이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소스를 개발하고 자신들만의 레시피를 연구한 부부는 1년여간의 노력 끝에 손님들에게 인정받는 맛을 만들어냈고 연 매출 10억 원의 갑부가 될 수 있었다.

지금 부부는 20년 동안 갈고닦은 낙지 식당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후계자 수업을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식당 일에 뛰어들었던 부부는 살아있는 낙지를 다루는 일부터 식당을 운영하는 것까지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식들도 똑같은 과정을 거치게 할 수는 없다고 한다.

부부의 딸은 "일단 지금 운영 중인 치킨집에 많은 사람이 방문하게 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또 기존의 낙지 가게는 그대로 운영하면서 2호점을 내보고 싶다. 자매 브랜드처럼 내도 좋을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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