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내외뉴스통신] 이준화 기자= 대구의 강남이라는 수성구에 ‘수성 범어 W’를 짓고 있는 대구수성범어지역주택조합(주택조합)이 추가 분담금 미납을 이유로 조합원을 무더기로 제명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민주평화당 갑질근절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조배숙)가 지난 3일 대구광역시를 찾아 관련한 현장 민원을 청취했다.  

이날 현장 민원 청취는 ‘수성 범어W 지역주택조합 제명 사건’의 강제피해자모임 초청으로 두산위브 제니스 연회장에서 이루어졌다.

사건은 주택조합이 최초 계약과 달리 조합원들에게 과다한 추가납입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주택조합은 일부 조합원들이 집행부에 납입금사용 상세 명세를 요구하면서 납입을 거부하자 223명을 제명하여 지역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사건이다. 

이날 진행된 민원청취 현장에서 강제피해자모임은 자신들의 제명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면서 분양납입금 1억5,000만원~2억여 원을 되돌려 받아야 한다며 주택조합측과 분양시행사를 향해 날선 목소리를 높였다.

- 강제피해자모임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현장 청취 나왔다”

강제피해자모임 13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현장 청취 현장은 뜨거웠다.

강제피해자모임 이상현 대표는 “재판은 물론 민원, 시청, 구청 등 모든 곳에 찾아 억울함을 호소해도 벽만 두드리는 상황”이라면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그동안 민주평화당 갑질근절대책위원회가 사회적 약자를 도우며 갑질문화를 근절시키고 있는 것을 알아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납입한 2억 원에 대한 환불과 관련해 조합측은 공사가 마무리되고 입주자가 나와야 돌려받는데 그 기간이 지금부터 따지면 약 5년 정도가 걸리며 또한 2억 납입금이 아닌 1억을 공제하고 돌려준다고 하니 5년 동안의 시간에 이자를 가산하면 받을 돈은 한 푼도 없는 것”이라고 조합 측의 횡포를 말했다. 

이 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주택조합은 시에 기부채납하기 위해 평당 1,000만원 하던 도로부지를 3,300만원으로 올라간 금액으로 매입했다. 또 공사 전체면적의 30%인 약 3,000평을 시에 기부채납 했다.

그는 “현재 평당 5,000만원으로 계산하면 1,500억 원인데 타 아파트의 기부채납은 평균 8~12%”라면서 “그런데 줄잡아 20%를 더 기부채납 한 것이다. 이는 인. 허가를 미끼로 서민들의 재산을 갉아먹는 수성구청이나 대구시가 벌이고 있는 갑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현재 223명 중에 경제적으로 너무 고통스러워서 연락 두절된 분들도 있지만 한 명 한 명이 다시 223명 전원체가 되어 권리를 찾아 투쟁을 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강제피해자 모임의 오승윤 씨는 “결혼때 시댁에서 얻어준 전세금 2억 원을 빼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잘 키워 보겠다는 마음에 조합원이 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조합에선 일반분양처럼 납입금만 차근차근 내면 대구에서 제일 좋은 동네에서 살게 될 거라 했다. 지역주택조합에 대해 무지했던 저는 자납금을 포함해 2억5,400만원을 주택조합에 냈다. 저희에게는 전 재산”이라고 울먹였다.

이와 함께 오 씨는 “이같이 돈이 묶여있는 동안 저희 가족의 삶은 엉망이 되었다”면서 “그동안 몸도 마음도 정말 지쳤다. 또한 그동안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몇 번을 마음먹었다. 하지만 아이들을 생각하여 그러지도 못하면서 지금까지 시간을 보내왔다. 이제는 정말 끔찍하고 지긋지긋한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호소했다.

강제피해자모임의 조혜영 씨는 조합은 이중으로 돈을 편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혜영씨에 따르면 강제피해자모임 223명에 대한 평균 2억여 원 지불금액 환불과 관련해 “조합원의 결원(제명.탈퇴 등)사유가 발생하면 조합과 시행사는 그 빈자리를 분양 하는데 제 3자에게 분양을 하게 되면 제명자 등에게 돈을 환불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조합규약에서는 그 환불시기가 5년 정도가 지나야 환불 받는 것으로서 이는 명백히 제명자의 빈자리에 일반분양을 하여 결손 된 부분만큼의 재산상 이득이 환원된 것으로 볼 수가 있다”면서 “그러나 그렇지 않고 5년의 시간이 지나야 1억여 원 이상을 공제한 나머지 금액을 환불 하겠다는 것은 제명자는 물론 일반분양자의 돈을 이중으로 편취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씨는 그러면서 “초기에 4억4,000만원 가운데 1억5,000만원을 분담금으로 납부하고 나머지 60%는 무이자라고 조합측은 설명했다”면서 “하지만 조합은 이를 다 바꾸었으며 추가 분담금을 3억 원이나 납부를 요구하면서 이를 못 따라 오거나 반대하면 제명처리가 된다”고 분개했다.

피해자 강민정 씨는 “이 자리에 오기 전에 공황장애약을 두 알이나 먹었지만 지금 심장이 터질 것만 같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강 씨는 “지난 수년간 고통의 시간을 받으며 살았다”면서 “15년간을 억척같이 벌어 모은 전 재산으로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는 마음에 주택조합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강 씨는 이어 “제가 4년 넘게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약에 의존해서 힘들게 버티고 있는 과정에서 2차례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응급차에 실려 응급실로 가기도 했지만 인명은 재천이라 이렇게 살아나서 또다시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버텨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강 씨는 “더 달라는 것도 아니고 제가 납부한 돈만 돌려달라는 것이 부당한 것인지 화가 치민다”면서 “제 자신이 잘못하여 발생한 일이라면 겸허히 수용하겠지만 조합을 믿고 돈을 낸 죄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강제제명피해자모임은 이날 주택조합 측의 폭력 사주와 수성구청 공무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성태 위원은 “서 아무개라는 가명을 쓰고 있는 사람이 피해자들이 조합 측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폭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수성구청은 국토부가 고시한 조합회의 본인 참석 비율을 무시한 조합의 제명 결정을 확인 없이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 민주평화당 조배숙 “내용 여론화...정치적으로 푸는 데 노력하겠다”

조배숙 위원장은 이날 현장 간담회에서 피해자들에게 “1심 소송에서 패배한 사건이라 해결하기 어려운 사건이지만, 민주평화당이 정치력을 발휘하여 피해자 여러분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조 위원장은 “현장에 가면 구체적인 사건들을 보게 된다”면서 “이번 간담회에서도 수성범어W주택조합에서 제명된 조합원들의 개별 사연들을 듣게 됐다. 전문적인 주택조합 갑질 세력이 만든 사건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었다. 와서 보고 들으니 실제 그런 세력들이 일으킨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대구에서 피해자들이 똘똘 뭉쳐서 대처해야 힘이 생긴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간담회에 오신 분들께서 이 점을 잘 이해하신 것 같아 다행이라면서 강제피해자모임에서 그간 있었던 일들을 잘 정리해놓고 있는 만큼 내용을 여론화시키고 정치적으로 푸는 데 노력하겠다”며 이번 간담회를 평가했다.   

이날 민원청취 현장에서는 42명의 피해자와 가족들이 민주평화당 당원에 가입하여 서민정책지향과 함께 갑질피해 해결 현장에 앞서가고 있는 민주평화당의 정치행보에 이목이 집중됐다.

민주평화당 갑대위 제34차 회의를 겸하기도 한 이 자리에는 한기운 부위원장, 문정선 당 대변인, 김민규 위원, 장성배 위원, 한성숙 위원이 함께 자리했다. 

한편 ‘수성 범어 W’는 아파트 1,340가구와 주거형 오피스텔 528실 등 총 1,868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급 대단지로 조성된다. 고급주거상품에 맞게 게스트룸,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등의 품격 있는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다. ljhnews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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