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재훈 기자

2년간 학교 폭력을 가해 피해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들이 무혐의와 사회 봉사 처분을 받는 것으로 끝난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최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50대 중년의 남성과 그가 남긴 유서에 관해 추적했다.

해당 남성의 지인은 "아들 때문에 그렇게 된 거라고 생각한다. 금전적인 건 병원비를 이야기하더라. 한 번 가면 몇백만원 씩 나온다고 했다"고 밝혔다.

아들 손진수 군 역시 아버지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아빠한테 많이 미안했다. 괜히 저 때문에 그렇게 돌아가신 것"이라며 자책했다.

손진수 군은 그동안 환각과 환청에 시달렸다고. 그는 "현실에도 영향을 끼칠 정도로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손진수 군을 이렇게 만든 건 '학교 폭력'이었다. 그는 "2년 정도 당했다. 자기들 기분이 나쁘다고 때리고, 시험 성적이 좋다고 때렸고 여자친구와 기념일이라고 때리고 그랬다. 아무 이유가 없었다. 한 번은 제게 비비탄을 쐈다. 결국 안경에 금이 갔다. 전기 파리채를 전기 충격기로 개조해 저를 괴롭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폭력이 시작된 계기 역시 황당했다. PC방에서 자신들이 사달라는 음료를 안 사줬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가해자들은 손진수 군의 돈도 갈취했다. 손진수 군은 "기한을 정해주면 그때까지 돈을 준비해가야 했다. 뷔페를 데려가 15만원을 내게 했다. 오토바이 수리비, 합의금 등을 제가 물어주기도 했다. 또 저희 집에 있는 돈 봉투를 그냥 가져가기도 했다"고 말해 모두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결국 2년간 학교 폭력에 시달렸던 손진수 군은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고, 학교 폭력 후유증으로 인한 불안 장애와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았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학교 측과 경찰이 진상 조사를 나섰지만, 가해 학생 4명 중 한 명에게만 강제전학 처분이 내려졌고 3명은 사회봉사 처분으로 끝났다. 뿐만 아니라 경찰 및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 등의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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