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 우리 경찰서에서는 시민 명예 경찰과 부평구청 청소년 팀 합동으로 문화의 거리에서 담배꽁초 등 쓰레기 줍기와 깨끗한 거리 환경 조성을 위하여 기초질서 지키기 홍보를 실시한 적이 있었다.

문화의 거리는 말 그대로 문화가 꽃피우고 각종 문화 행사가 있는 거리라고 하여 문화의 거리라 칭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부평시장의 대표적 먹거리였던 장소도 지금은 행사용 무대가 가운데를 지키고 서 있으며 청소년 관련 단체들과 상인회 등의 각종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내가 부평에 89년에 부임 받아 왔을 때 정말 검소하고 서민들이 같이 어울려 놀던 그런 골목길 포장마차, 떡볶이, 튀김 등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주었던 곳이 지금은 유명 메이커의 의류와 문화라는 주제로 토론할 수 있는 더 낭만적인 곳으로 탈바꿈되어 있으니 옛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쉬울 수 있을 것 같아 마음 한쪽 세월의 흐름을 원망도 해 보기도 한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언제부터인가 문화의 거리로 명명되어 오던 이곳은 많은 청소년들의 탐방로가 되어 오후 늦은 시간부터는 교복 착용의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즐거움과 웃음이 있는 곳으로 변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화의 거리라는 느낌보다 명품을 전시한 의류매장들의 집합소이기도 하며 아랑곳하지 않고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학생들의 마음은 비싼 명품을 구입 못 해도 표정에서는 마냥 즐겁게만 보인다.

때로는 시위의 장소이기도 하고 서로 슬픔을 나누고 어른 등 할 것 없이 만남의 장소로 이용되기도 하고 각종 소식을 홍보하는 쓰임새가 다양한 장소이기에 우리가 더욱 깨끗하게 보존하여 후세들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곳이라 생각한다.

문화의 거리 중심부는 의류상가 지역이 밀집되어 보편적으로 관리가 잘되어 있고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지만, 외곽으로 벗어나면 출처 불명의 전단지와 담배꽁초 온갖 쓰레기들이 문화의 거리 진입로에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어 그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해하기도 하다.

이번 캠페인도 경찰이 솔선수범 쓰레기도 줍고 기초질서 준수에 앞장서서 하는 노력을 시민들이 본다면 스스로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기초질서 준수에 적극 발 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이젠 부평 하면 떠오르는 명물로 자리 잡은 문화의 거리! 유흥문화가 발전된 테마의 거리와 쌍벽을 이루며 부평을 상징하는 가고 싶은 거리로 발돋움하고 있고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를 즈음하여 외국 관광객과 타 지역 내국인의 방문도 이어질 것이라고 보며 문화가 살아있고 생동감 있게 넘치는 거리로서 이들에게 문화적 감각을 키워 줄 수 있는 그런 멋진 곳으로 거듭 태어날 것을 주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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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삼산경찰서 생활질서계장 경위 박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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