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각적인 프로그램 지원, 박물관 및 전시관 조성 등 현안 대두

[논산=내외뉴스통신] 조영민 기자 = 논산 돈암서원의 세계유산등재와 관련해 그 의미와 향후 충남도-논산시의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조선 중기 유학자인 사계 김장생 선생(1548~1631년)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돈암서원이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서원’ 9곳에 포함된 것은 시사하는바가 크다.

서원은 명현(名賢·이름난 어진 사람)을 기리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설치한 사설 기관으로 조선 시대 사림의 주요 활동 기반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그 의미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관리와 보존이다.

돈암서원은 현종이 즉위하던 1660년 ‘돈암(遯巖)’이라는 현판을 내려주며 사액서원(임금으로부터 서원 현판과 노비·서적 등을 받은 서원)이 됐다. 돈암은 서원 건립 당시 마을 뒤편 산기슭에 있던 바위 이름이다. 고종 8년(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살아남은 47곳 가운데 한 곳이다.

돈암서원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서원 강당이자 보물 1569호인 응도당과 사우·장판각 등 건물, 하마비·송덕비 등이 남아 있다. 김장생과 송시열 등 4명을 기리는 숭례문도 보존돼 있다.

이 역사적가치를 기리고 보존하는 것은 우리후손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충청의 유교유산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련중이라고 밝힌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의 서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로 우리나라는 14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기록유산은 16건, 인류무형문화유산은 20건이다.

도내에서는 세계유산 2건(백제역사유적지구, 공주 마곡사), 인류무형문화유산 2건(서천 한산모시짜기,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세계기록유산 2건(난중일기, 조선통신사기록물)이 있다.

문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불멸의 지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다시말해 제대로 보존하지 않으면 '위험에 처한 유산'으로 분류되거나 아예 세계유산 목록에서 삭제된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유산이 등재와 동시에 보존이라는 과제를 떠안는 이유이다.

등재는 영원한 것이 아니라, 보존관리라는 전제조건이 부여되고 있는 것이다.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지난 6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지상과제는 다름아닌 지속적인 관리와 보존이다.

통합된 보존관리 방안 마련의 중요성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대한 선결과제는 법적인 보호를 받는 관리단조직을 빼놓을수가 없다.

이와함께 각 지자체가 예산을 모아 출자법인을 만드는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특히 한국의 서원은 자연 속에 들어선 독특한 입지로 인해 건축물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도 잘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와 무관치 않다.

논산돈암서원을 둘러싼 자연환경이 명승으로, 고유한 자연관을 보여준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는 관계자들의 논평은 시사하는바가 크다.

이와관련해 서원은 지난해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과 달리 거주 공간이 아니며 선현에 대한 제향이 정기적으로 이뤄지지만, 강학이라는 고유한 기능은 명맥이 끊긴 곳이 적지 않다는 점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외에도 몇가지 주요 사안이 거론된다.

그 핵심은 일회성이 아닌 향교·서원을 활용한 다각적인 프로그램 지원,방문객 눈높이에 맞는 해설과 교육 행사를 제공하는 박물관및 전시관조성이 주 과제도 대두되고 있다.

이와함께 예절교육이나 한국 전통문화 이해라는 주제에서 탈피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파격적인 기획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는 곧 서원별 특징을 살려야 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는 서원특유의 각종 기록유산정리도 포함돼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앞서 언급한 보존 및 관리의 주요 과제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역할은 충남도와 논산시의 몫이다.

해당 지자체는 이점을 중시하고 앞서 언급한 별도의 관리단 조직을 통해 보존 및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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